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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팀장 Feb 26. 2020

산업 동향 보고서로 시장 트렌드 추론하기

시장 동향 리서치

 해마다 변화하는 산업 트레드를 쉽게 이야기한다면 아마도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등의 최신 기술의 도입이 활발해지고, 다양한 기업들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같은 거시적인 동향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조금 더 산업 카테고리 측면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바라보면 실제 산업 동향에 대한 또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오늘은 IT 리서치 기관의 산업 동향 리포트를 활용하여 변화를 추론하는 방법과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IT 리서치 기관 등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산업 동향 리포트는 시장조사 등의 업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소스이다. 일부 뉴스매체들이 제공하는 리포트의 요약 정보 역시 정보로써 많은 가치를 지니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 발간된 보고서를 기준으로 시장 규모의 성장성 등에만 포커싱 되어 있기 때문에 추론에 적합한 정보로써 가치는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럼 전체 보고서를 다 읽는 것이 의미 있는가? 보통 수십 페이지에서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 전체를 읽는 것도 분명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자사 기업 및 서비스가 속한 산업의 카테고리만큼은 직접 읽고 해석하는 것이다.


직접 읽고 해석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기존의 정보를 재구축하거나 연속된 정보를 기반으로 트렌드를 살펴보는 방법 등이다.


오늘 공유하는 내용은 후자인 리포트를 기반으로 산업의 트렌드를 추론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실무에서 해마다 리포트를 이 방법으로 만들어 임원진 대상으로 보고자료를 만들어 공유드렸고, 회사의 주요 콘텐츠 및 보고서의 백그라운드 데이터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 방법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실행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산업 카테고리 변화를 통해 추론하기>


1. 최신 리포트 외 직전 발행된 리포트 준비하기

리포트마다 구성이 다르지만 이 방법으로 트렌드를 추론하기 위해서는 산업 내 제품/서비스 단위 등의 카테고리 분류가 잘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2019년 리포트라면 2018년, 2017년 리포트가 필요하다.


2. 주요 제품/서비스 단위 카테고리를 연도별로 나열하기  

 리포트 내 자사 제품/서비스 또는 분석이 필요한 제품/서비스 단위의 카테고리를 각 연도 별 리포트에서 뽑아 이를 함께 볼 수 있도록 정리한다.


3. 정리된 리포트에서 제품/서비스 단위의 변화(신규, 삭제, 명칭 변경 등)를 캐치하기

 직전 연도에 있던 제품/서비스 단위가 최근 리포트에서 없어졌거나, 새로운 제품/서비스가 신설되는 등 변화를 찾는다.


4. 변화된 제품/서비스를 기준으로 해당 시점의 추가 시장 리서치 진행하기

 연도 별로 해당 제품/서비스 군의 특성을 기반으로 보도자료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에 대한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제품/서비스와 연결하여 해당 변화에 대한 백데이터로 활용한다.


5. 제품/서비스 단위 변화 + 백데이터로 인사이트 정리하기

  산업 리포트에서 제품/서비스 카테고리의 변화는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그 해의 가장 이슈가 되었거나, 성장세가 두드러졌거나, 시장이 축소되었거나 등 그 해를 집계하기 때문이다.


위 방법을 통해 시장 트렌드 추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아래 사례를 공유한다.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비교

  2014 단말 DLP에서 2015 단말 DLP(개인정보보호 솔루션 포함) 해당 제품/서비스 카테고리가 개인정보보호 제품군을 포괄하는 형태로 변화하였다. 실제로 해당 시점 무렵 2014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시작으로 수많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에서 개인정보보호가  이슈로 자리 잡았다.  무렵 많은 정보보안 기업들이 개인정보보호 솔루션을 어필했으며, 특히 유출을 방지하는 목적의 DLP 솔루션들이 개인정보보호 이슈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위 리포트의 변화는 바로 이러한 이슈들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사례를 살펴보자.



 빨강 테두리로 표시해둔 APT 대응 시장을 보면 2015년 예상 시장규모보다 2016년 크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노랑 음영으로 표시해둔 스팸차단SW는 32,493 -> 8,942로 크게 감소하였는데, APT 공격이 주로 이메일 채널을 통해 이뤄지면서, 기존의 이메일 보안을 대표하는 스팸차단SW들의 상당수가 APT로 포지셔닝을 확장, 변경하면서 시장의 규모에서 큰 차이가 만들어졌다.(특별히 추가적인 리서치를 하지 않더라도 위와 같이 해석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당 시점에 관련 업종에서 종사하고 있었던 경험 덕분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정보들이 분석하는 내가 아닌 보고의 대상에게는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첫 번째, 보고 라인에 있는 임원진들의 의사결정에 있어 하나의 정보로써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전략기획 직무 담당자의 역할은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환경에서의 수많은 선택지 중  하지 말아야 하거나 중요도가 낮은 선택지를 제외해 주는 데 있다고 믿고 있다. 예를 들어 스팸차단SW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스팸차단SW 제품만을 고집하고 있다면, 아마도 리스크 한 선택지를 잘 필터링하지 못 한 이유일 것이다.


 두 번째, 주요 서비스 및 제품의 방향 및 마케팅 측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개인정보보호 솔루션이나 APT대응과 같이 주요 이슈화 되는 키워드와 제품/서비스 군은 우리 제품/서비스의 나아갈 방향부터 당장 마케팅을 하는 데 있어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지표이다. 일부 제공되는 기능이 해당 범주에 속한다면 해당 메시지를 조금 더 강하게 어필하는 것으로 고객 및 시장의 반응을 유도해 볼 수 있다.




 위에서는 단편적으로 2개 연도에 대해서만 비교한 사례를 공유했으나,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보면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시장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볼 수 있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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