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
작년 11월부터 아이디어로만 생각하고, 이야기했던 커리어 스티커를 지난 9월 17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커리어 스티커'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런칭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라고 본다면 약 10개월 정도의 긴 시간이 소요된 뭔가 어마어마한 프로젝트 같지만, 아주 소소한 규모의 사이드 프로젝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긴 시간이 소요된 이유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프로젝트 D-day와 각 태스크 별 스케줄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진행했던 부분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물론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일정 및 태스크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 더 본질적으로 프로젝트 완료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따로 있다. 바로 팀의 유지이다.
실제로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리딩 하고, 참여했었지만 프로젝트의 성공 유무는 명확한 일정과 태스크 관리보다는 참여하는 팀원들의 프로젝트 동기 유지가 더 큰 영향을 끼쳤다. 누군가는 커뮤니케이션이, 누군가는 기대와는 달라서, 누군가는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누군가는 시간이 나지 않아서 등 사이드 프로젝트의 특성상 참여하는 팀원들의 동기 유지가 계속되지 않았을 때, 프로젝트는 너무나 쉽게 흐지부지해졌다.
여기서 팀의 유지는 단순히 팀 조직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참여하는 팀원 모두가 공통된 공감을 가지고 팀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성될 수 있었던 배경 역시 지금 생각해보면 초기 팀을 조직하면서 팀원들과 정말 소소하게 자신의 여유 시간을 투자해서 진행하는 형태로 서로가 부담 없이 시작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면서 소소하지만 진행되어 가는 과정들을 팀원들과 서로 공유하는 등 프로젝트 목표와 목적을 계속적으로 싱크 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우리 팀의 경우 초기 팀 결성 때부터 동기에 대한 싱크가 매우 일치했다. 하나의 메시지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에 대한 기대감이 주된 참여 동기였고 공통된 참여 동기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 내에서 싱크를 맞춰가는데 중심이 되었다.
개발 직군의 스티커 문화를, 다른 직군에게 적용해 볼 수 없을까?
실제로 프로젝트팀을 조직하면서 workingtree 브랜드를 운영하고 계신 승희님께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소개하면서 보낸 메시지이다. 또 함께 참여한 Blanc de Mong의 가영씨(이전 회사에서부터 장시간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디자이너)에게도 했던 말이기도 하다. 단순히 이런 아이디어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려 하는데 함께 하실래요?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방식이나 문화를 우리가 다르게 해석하고 표현해보자는 것이 내가 두 디자이너분에게 전했던 메시지의 핵심이었다. 그리고 두 디자이너분 모두 흔쾌히 참여 의사를 표현해주셨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 내에서도 이 메시지는 우리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프로젝트의 타깃인 각 직군의 현직자들에게 온, 오프라인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구했을 때, 많은 분들이 메시지에 공감하고 많은 의견과 관심을 주었고 이는 우리의 싱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팀 사이드 프로젝트의 목표는 무엇보다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이다. 얼마만큼의 가치를 만들 것이다는 그다음 스텝이라는 것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목적 역시 각자의 동기 외에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팀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고, 프로젝트의 완료로 이어질 수 있다.
목표 일정과 태스크 관리는 오퍼레이션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법이지 팀 사이드 프로젝트의 성공에 있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요인은 아닌 것이다.
결론적으로 초기 프로젝트 팀을 결성하는 것부터 프로젝트 진행 그리고 완성까지 전체 사이클에서 참여한 모두가 일관된 싱크를 유지하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이다.
텀블벅 펀딩은 121% 달성으로 완료되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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