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사이트
구직자의 입장에서 인터뷰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인터뷰를 통해서 회사와 문화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획득할 수도 있고, 스스로의 역량에 대한 검증과 부족한 부분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인사이트를 나는 현재 시점의 인사이트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현재 시점에서 인사이트를 얻는 것에 계속 포커싱해왔었다.
최근 들어 몇 번의 인터뷰를 경험하면서 조금 다른 시점에서 인터뷰를 바라보게 되었고, 이를 커리어 패스에 대한 통찰이 아닐까라고 나름 고민한 내용을 짧게 풀어보려고 한다.
커리어 패스 인사이트란 무엇인가? 결과적으로 path = 경로, 지금까지 이어진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커리어의 경로에 대한 통찰을 의미한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가 얼마나 일관되고 있는지, 일관성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어떠한지를 확인할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커리어에 대한 Next Step과 Goal을 검증하거나 재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커리어 패스 인사이트는 누구로부터 얻을 수 있는가? 실무 인터뷰보다는 훨씬 더 나보다 역량적으로 경력적으로 우수한 리더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신 분들은 유명 스타트업의 대표님, 컴퍼니빌더의 팀장님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첫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은 지난해 한 스타트업 대표님 두 분과의 인터뷰에서였다. 인터뷰 내내 어떤 업무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는 아젠다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동안의 커리어 패스와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으로 커리어를 진중하게 상담하고 조언받는 자리였다. 지금까지의 커리어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방향으로 잘 만들어 오셨네요'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가슴 깊은 울림이 있었다.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이때 이후로 인터뷰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인터뷰를 통해서 얻는 현재의 인사이트 외에도 오히려 업계의 리더들에게 커리어 패스를 검증하고 커리어에 대해 그리고 리더들의 생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서 조금 더 확대해서 바라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인터뷰를 대충 보는 것은 아니다!)
한 컴퍼니빌더의 대표님께서 해주신 말씀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정말 무슨 일이든 맡길 수 있는 스페셜한 제너럴리스트라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우리가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영역이 필요하다' 해당 기업은 업계를 선도하며 의미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던 만큼, 내가 앞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강점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배움이 있었고, 최근 들어 챙기지 못하고 있던 트렌드에 대한 주도적인 공부를 무엇보다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이후에 평소에 인사이트를 얻고 있던 그룹의 독서 모임을 바로 신청하였고, 이후 남은 시간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단순히 몇 번의 의미있는 경험만으로 인터뷰와 커리어 패스를 연결해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같은 경험들이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내가 잘하는 것과 부족한 것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하고싶은 역할과 그걸 위한 계획에 대해서 조금 더 의미있는 고민과 실행이 현재 이어지고 있다. 인터뷰를 앞두고 있다면 사전에 회사와 직무를 파악하는 것과 더불어 커리어 패스에 대한 이야기 시 인터뷰어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질문으로 이어지는지 관찰해자. 이를 통해 평소와는 조금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