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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팀장 Aug 12. 2020

구직자 입장에서 인상 깊었던 채용 전형의 순간들

지금은 구직 중 ~

 최근 다시 구직 활동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채용 전형을 거치고 있다. 전화, 화상 면접부터 과제 및 프레젠테이션, 대면 면접까지 몇 번의 채용 전형을 거치면서 느낀 구직자 입장에서 좋았던(개인적으로 즐겁거나 유익하거나 감동적인) 순간들을 소개한다.


1. 채용 담당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채용 전형 과정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커뮤니케이션 대상은 채용 담당자일 것이다. 서류 합격에 대한 안내부터 면접 일정에 대한 조율, 결과에 대한 고지 그리고 합격 이후 프로세스에 대한 안내까지 가장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채용 담당자와 구직자 사이에서 일어난다. 대다수의 커뮤니케이션은 조율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특별하기 어렵지만, 작은 커뮤니케이션이 특별해진 순간들을 적어본다.


 1) 전형 과정에서 진행 의사를 먼저 확인해주는 커뮤니케이션

 대다수의 채용 담당자분들이 서류 합격에 대한 안내와 함께 면접 진행 의사를 확인한다. 다만 이 진행 의사에 대한 확인을 살펴보면 보통 면접 일정을 함께 안내해주고, 여기서 오는 응답으로 진행 의사를 확인하는 형태이다. 아마도 커뮤니케이션 역시 상당한 리소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효율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배려를 받았다고 느낀 순간은 면접 일정과 관계없이 메일 본문의 핵심 내용이 진행 의사 확인이었던 한 채용 담당자분과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다수의 기업과 채용 전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전형을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어떻게 상황이 바뀌었을지 모르는데, 위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은 구직자의 변할 수 있는 상황을 먼저 고려해주었다는 느낌을 주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러한 배려가 매 전형 순간마다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배려와 채용 문화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기업에 대한 인상 역시 큰 호감으로 남았다.


 위에서 말한 보통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용 전형에서 일어나는 보통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도 누군가는 감동하고,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가질 수 있다.


 2) 면접 대기 시간 동안 진행되는 사전 커뮤니케이션

 구직자에게 면접은 중요함만큼이나 부담되는 자리이다. 기업과 팀에 얼마나 맞는 인재인지를 판단하는 자리인 만큼 연차와 관계없이 긴장되고, 어려운 자리일 수밖에 없다. 면접 전형에서 어떤 순간이 가장 긴장되었는가를 돌아보면, 내 경우에는 실제 면접 시간보다 대기하고 있는 짧은 그 시간이 훨씬 더 불편하고 힘들었다. 실제로 면접이 진행되기 직전 얼마나 마음을 다잡았는가에 따라 면접이 잘 풀리기도 하고, 처음부터 막히기도 했던 것 같다.


 여기서 내가 인상 깊었던 순간은 채용 담당자분이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으로 불편함과 긴장을 풀어주었던 시간이다. 보통의 대기 시간은 구직자 혼자 감내하는 시간이다. 면접을 보기 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제공해주는 의미라고 생각하지만, 긴장과 압박 속에 여기서 읽는 정보들이 머릿속에 제대로 자리잡기는 어렵다. 또 이미 많은 정보들을 검색하고 준비한 만큼, 그 짧은 시간 새로운 정보를 찾는 것도 사실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진행한 면접 전형을 생각해보면 나는 대기 시간이 준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짧은 대기시간 동안 채용 담당자와 나눈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이 이후 면접에 들어가고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긴장이 풀렸고, 기업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다. 물론 그 시간이 의미 있기 위해서는 적절한 질문을 통해 기업과 직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면접 전형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면접 전형은 보다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기 때문에 구직자 입장에서는 기업과 직무를 보다 이해하고 파악할  있는 중요한 자리이다. 특히 채용공고의 JD 서치한 정보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면접 전형은 기업과 직무를 보다 파악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구인자 7 : 면접관 3 정도의 비중의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면접은 구인자를 증명하는 형태로만 진행되고, 일부 마무리 시간에 질문을 받는 것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보다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구인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래는 구인자인 내가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먼저 면접 전형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어준 순간들에 대한 내용이다.


 1) 팀과 직무에 대한 소개가 선행되는 커뮤니케이션

 면접에 들어가면 대뜸 자기소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구직자가 본인의 직무 경험이나 지원 동기 등을 소개함으로써 면접관들 역시 구직자를 조금 더 이해하고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 역시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직자 역시 기업과 직무에 대한 소개를 원한다. 공고에 기재된 JD와 인터넷으로 찾은 기업과 사업에 대한 소개만으로 기업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소개를 충분히 해주는 기업이 많지 않다. 아니 면접관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면접을 시작하면서 본인을 소개하고, 직무와 회사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면접관을 만나면 너무 감사하다. 여기서 더 의미 있는 순간은 면접관(보통 실무 면접은 함께 일할 동료들이 본다)이 팀과 직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줄 때이다.


 내 기준에서는 함께 일할 동료들이 어떻게 협업하고,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듣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나 미션보다 중요하다. 모든 일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채용공고의 JD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이 아니라, 함께 일할 동료들이 원하는 기대하는 동료상에 대해 들음으로써 직무를 이해하고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할 수 있다.


 만약, 팀과 직무에 대해서 해당 팀에서 언급을 하지 않는다면 꼭 소개를 요청하자. 스스로 하는 일을 소개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조금 더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2) 경험 기반의 실무적 커뮤니케이션

 많은 면접이 구직자를 증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구직자의 업무 경험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된다. 결과적으로 면접을 통해 기업은 구직자를 보다 잘 파악할 수 있지만, 구직자는 여전히 기업과 직무를 보다 잘 파악하기는 어렵다. 기업과 직무를 잘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질문을 하는 데 있어서도 정보의 양이나 수준에 따라 질문의 퀄리티가 달라지고 얻어갈 수 있는 정보 역시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과 팀의 경험을 기반으로 실제 고민을 질문으로 그리고 답변에 따른 설명을 해주는 면접관을 만나면 그 시간이 매우 의미 있어진다. 


 추가로 실제 기업과 팀의 고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력서와 업무 경험에 대한 질의응답에서 보여줄 수 없는 역량과 인사이트를 증명할 수 있다. 경력직은 입사 후 빠르게 실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실무 문제에 대한 인사이트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면 가장 강력한 어필이 된다.


 최근 내가 본 면접에서 위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 면접에 대한 여운이 남아있다.




 내가 경험한 인상 깊었던 순간들 어쩌면 아주 작은 부분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러한 순간들에 집중함으로써 미처 놓칠 수 있는 채용 담당자들의 배려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최근 면접을 진행한 모든 기업의 채용 담당자분들과 면접관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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