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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xtener Jan 30. 2021

시작은 반이 아니다

웬디 우드, 「해빗(Habit)」


작심삼일(作心三日)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헛된 목표와 동기를 세운 뒤 자신을 착취하며 침몰하고 있다. 실현할 수 없는 과제를 수립해 놓고 그 목표 지점에서 멀어지는 자신을 바라보며 좌절한다. 자신이 늘 포기하고 실패하는 건 인내심과 의지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 거짓말이다.
올바른 습관을 들이려면 습관이 우리가 좌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수많은 일상이 인간의 의식 밖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목표를 이루고 변화를 꾀할 때 그저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에만 기댄다.
성공한 사람들은 불굴의 정신력으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지 않았다. 결코 스스로의 의지력과 끈기를 과신하지 않았다. 그들은 무언가를 자제하거나 인내할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탁월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나은 상황에 자신을 두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노력하려 하지 말고, 이를 악물 상황을 만들지 말자


자기 통제를 이용한 행동 변화는, 상황 변화로 얻는 행동 변화처럼 성공적이지 못하다. 게다가 행동을 제어하겠다는 시도는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욕구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에 실패한다면 자책하는 대신 부엌을 정리하라. 과일 바구니를 눈에 더 잘 띄는 곳에 두어라. 쿠키 가게를 멀리 돌아서 출근하라, 간식을 가져오는 동료를 피하라.
당신이 처한 환경이 조작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우선 자신을 용서하라.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바꿔 삶을 더 쉽게 만들어라. 일상을 노력이 필요 없는 ‘정신의 자동 활용 영역’에 더 많이 넘겨줄수록 마음은 ‘본래 처리해야 할 일’에 더 많은 힘을 쏟을 수 있다.


나는 무엇을 내 습관으로 만들 것인가


탁월함과 반복은 다른 문제이다. 누구나 죽을 때까지 양치질을 반복하지만 그렇다고 양치질의 달인이 되지는 못한다.
오로지 반복만이 정답이라는 태도로 자신을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의식에 매여있는 당신의 인생 일부를 반복으로 만들어진 습관에 맡긴 뒤, 그렇게 얻은 여유를 정말 중요한 일에 투입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습관은 애쓰지 않는다. 그 힘 위에 올라타 당신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라. 습관으로 완성된 삶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그것이 의지박약과 노력만능이라는 거짓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단 하나의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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