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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양 Feb 27. 2024

국세청 청년인턴을 아십니까

국세청 청년인턴 지원서 작성 요령

국세청에서는 매년 만 19세부터 34세의 청년을 대상으로 인턴을 모집하고 있다.

(☞국세청 채용공고 바로가기)


공무원의 사무를 보조하는 근로자 신분으로 6개월간 206만 원 내외의 월급을 받으며, 세무서에서 종합소득세나 부가가치세 등 주요 신고업무와 장려금 신청업무를 지원하고 민원 상담, 안내를 지원하는 등 국세행정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공무원이 아닌 사무 보조 근로자에게 민감한 개인정보를 취급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국세공무원과 동일한 업무를 취급하기는 어렵고, 신고 창구에서 민원인을 응대한다든지 세무서 행사 준비를 돕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6개월 동안 세무서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국세공무원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맛볼 수 있으므로 국세공무원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올해는 2024.2.16 청년인턴 채용 공고가 났고 2.27. 원서접수가 마감되었으며 3.13~14 면접시험을 거쳐 3.25. 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국세공무원의 인기가 영 신통치 않아서 9급 세무직 경쟁률이 최하위인지라 청년인턴에 얼마나 지원할까 싶었는데, 의외로 우리 지역 4명 모집에 3 배수 이상이 지원했다.


올해 원서접수는 이미 끝났지만 다음 기회에 국세청 청년인턴에 도전하실 분들을 위해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다. 비단 국세청 청년인턴이 아니더라도 사기업 인턴으로 지원할 때에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ㅁ 제출 서류, 이것만은 신경 쓰자


1. 응시서류 제출 요령을 꼼꼼히 살펴볼 것

채용공고 서식 1 '제출서류 체크리스트'를 보면 '아래 순서대로 스캔하여 하나의 파일(pdf)로 체크리스트와 함께 제출'하라고 쓰여있다.

그러면 서식 1 앞에 있는 각종 안내사항을 지우고 해당되는 양식만 순서대로 남겨서 pdf 파일로 만들어 제출해야 한다.


어려운 지시도 아닌데, 이걸 안 지키는 응시자가 있다. 응시서류를 여러 개 보다 보면 순서를 지키지 않은 사람은 기본이 안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기소개에는 본인 성격이 꼼꼼하다고 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지시사항은 왜 꼼꼼하지 않았을까...


'순서가 뭐가 중요해요? 님 너무 꼰대 아님?'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공무원이 하는 일이 그렇다. 규정이 있으면 지켜야 한다.


2. 응시서류는 보기 좋게 작성하자

응시원서 예시가 파란색 이탤릭체로 되어 있어서 이대로 작성한 분들이 있다. 아마도 이 부분이 헷갈리실 수도 있을 텐데,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검정색 보통체로 작성한 쪽이 보기가 더 좋다.

어떤 분은 자필로 작성해서 제출했는데, 가능하면 워드 프로그램으로 작성하고 출력해서 서명만 자필로 하든지, 아니면 서명을 그림파일로 삽입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자기소개 부분은 문단 들여 쓰기 없이 꽉꽉 채워서 작성한 경우가 많은데, 가독성이 떨어진다. 어떤 분은 MS워드 스타일로 문단 내어 쓰기를 하는 분이 있는데 한글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공무원 입장에서 볼 때 많이 어색하다. 들여 쓰는 편이 낫고 문단마다 한 줄씩 띄어주는 것이 보기가 좋다.


(수정전: 첫 줄만 튀어나오고 나머지는 들여씀)

대학교 과정 중, 주 전공을 배우면서 회계와 사무업무에 관심이 생겨 경영학과 회계학을 수강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컴퓨터 활용 능력과 사무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습니다.


(수정 후: 첫 줄만 두세 칸 들여씀)

         대학교 과정 중, 주 전공을 배우면서 회계와 사무업무에 관심이 생겨 경영학과 회계학을 수강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컴퓨터 활용 능력과 사무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습니다.

   

3. 금융과 세무는 다르다

국세청 청년인턴 우대요건에 "국내,외 관련학과 졸업(예정) 또는 재학, 휴학 중인 자"가 있다. 관련학과는 세무, 회계, 경영, 법률 등 이와 유사한 학과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경영학을 전공한 분이 "금융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추후 금융 관련 공공기관에 입사를 희망하고 있기에 국세청 청년인턴에 지원하게 되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금융과 세무는 그 성격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처럼 전혀 다른 것인데, 금융 관련 공공기관에 입사하실 분이 왜 국세청 청년인턴을 하시려고 하는지 되려 묻고 싶었다.


ㅁ 지원자들의 공통점


십수 건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니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행정 보조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음
엑셀이나 워드를 잘 다룬다고 주장함


지자체나 공공기관, 대학에서 행정 보조 업무를 한 적이 있고, 커피숍이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손님을 친절하게 응대하는 경험이 있다는 지원자가 대부분이었다. 아무래도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국세청 업무의 성격을 감안할 때 도움이 되는 자질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엑셀과 워드를 잘 다루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지원자도 많았는데, 사실 챗GPT가 본격화되는 이 시점에 엑셀과 워드를 잘 다루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장점일까 싶은 회의감도 든다.


지원자 대부분이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이 두 가지만으로는 차별화되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ㅁ 국세청이 바라는 인재상은?


국세청에서 원하는 청년인턴은 어떤 사람일까. 채용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는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다.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
민원 응대를 꺼리지 않는 사람
세법 회계 지식이 있는 사람

행정업무를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문제해결'이라고 할 수 있다. 뭐가 문제인지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민원인이 화가 나서 전화를 했다.
뭐가 문제인가? 세금이 체납되어 집이 압류되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세금을 납부할 방법이 있는가? 분납 가능한가? 분납도 어려우면 공매해서 세금에 충당해야 하는가?


민원인이 떼를 쓴다고 해서 무작정 압류 해제할 수는 없으니, 분납을 유도하고 분납 기간 동안 공매를 유예한다든지 해서 현행 제도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행정업무다.


그러다 보니 세법에 대한 지식이 탄탄할수록 자신 있게 민원응대를 할 수 있고 친절할 수 있다.


청년인턴에게 전문가 수준의 세법 지식을 요구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국세청 행정인턴을 지원한다면 국세청 홈페이지 통합자료실에 있는 세금안내 책자 정도는 읽고 기본 지식은 채워 오시면 좋겠다.


아울러 면접을 준비하신다면, 본인의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국세청 #청년인턴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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