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코코 CoCo - 마이클 지아키노

2 min > 127 min

by eyanst

코코 이야기 전에

나는 애플을 좋아한다.

하필이면 내가 맥을 가장 많이 사고 판 시절엔 애플에서 잡스가 쫓겨난 시절이었다.

잡스는 그후 그 시절 2가지를 했는데


1.Next step이란 운영체제의 이름이자 컴퓨터를 만들고 더 진화한 운영체제인 ‘랩소디’를 만들다. 그 랩소디는 애플의 맥 OS X의 코어가 된다.

2.Pixar를 만들다.


1번과 2번은 합쳐져 분명 시너지를 냈었다.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그리고 콘텐츠가 함께 작동했었다.

여튼 난 잡스의 부재 시절의 애플에서 매킨토시에 빠졌고 잡스가 돌아온 후 뭔가 그에 대해 부채의식이 있었는지 픽사에 대하여 매우 호의적이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근데 내가 가진 잡스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이 아니어도 픽사의 애니메이션들은 참 좋았고 그 계기 가 된 토이스토리는 애니메이션을 어른들도 재밌게 보게 만들었다. 뭔가 달랐다.




그래도 애니메이션은 애들 꺼.


그래 애 들게 맞지. 시장의 타깃은 분명 그 지점일 테니까.

근데 어른들이 애들과 같이 봤는데 저게 그냥 그런 저런 한 만화가 아닌 것이었다.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나름의 어른들의 삶의 철학이 이면으로 읽힌다는 거였다.

그냥 추억 소환이 아닌 것이다.

픽사는 그런 면에서 좀 더 실체화 된(? .. 혹은 드러난 ) 교훈이나 감동인 드림웍스의 그것보다 훨씬 세련되었다.

아니 그래도 그림체는 애들용인데....?

덕분에 어쩌면 그래서 어렵게 꺼낼 이야기도 쉽게 꺼내어 어른들도 무장해제시킨다.

난 지금도 카우보이 우디의 짝이 양치기 소녀이고 버즈의 짝이 카우보이 걸인 것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냥 보면 잘 드러나지 않은 그런 지점. (장난감이 다 장난감이지 뭐...)

우리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구별을 없앤듯한 그 지점이 내겐 읽혔다.

그리고


To infinity and beyond.!!!


저걸 외치고 아래층으로 떨어진 버즈를 보고 내 마음이 아팠던 건 어린이들이 그 장면에서 느꼈을 안타까움 그것과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바닥에 널브러진 버즈의 나라 잃은 표정.

그건 현실에서 실제 좌절을겪어본어른이 가질 수 있는 망연자실의 감정.

그리고


When she loved me.


그리고 어른이 재밌을 또 하나는 음악이다.

픽사는 음악의 기능적인 사용에선 매우 상업적이며 더 영리하다.

매 애니메이션마다 반드시 기억에 남는 음악이 있었는데 이번 코코도 마찬가지였다.

토이스토리 2에서 버려진 카우보이 걸이 과거를 회상할 때 깔린 사라 맥라클란의 노래는 어린이용은 분명히 아니었다. 그 곡은 '랜디 뉴먼'의 곡.

카우걸의 주인이 커가는 동안의 과정을 침대 밑의 인형의 시선으로 처리하는 그런 지점 그리고 기부박스안에 넣어져서 벼룩시장에 내버려지는 그 지점.

어른이 되면 '내가 쓸모 없어 짐 혹은 쓸모 있을까?' 를 가끔 느껴 봤을지도 모르겠다.




코코의 음악감독인 마이클 지아키노는 먼저 픽사의 애니메이션 Up의 음악감독이었다.


좋겠수.


아마 ‘married life’ 란 곡을 들으면 다들 들어본 곡이라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만일 히사이시 조가 미국인이면 이런 곡을 썼겠구나 생각들 정도로 낭만적이며 철학적인 곡이다.난 그의 이름(~키노) 만으로 추측컨대 그는 히스패닉계가 아닌 이탈리아계가 조상인 듯한 미국인이겠거니해서 라틴음악을 코코 속에 어떻게 녹여낼지 그게 더 기대되었다.

그는 픽사의 작품은 아니지만 '인크레더블'의 음악감독이기도 했다.


마마 코코


영화를 아무 정보 없이 보기 전 난 영화 제목인 코코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주인공 미구엘의 증조할머니의 이름이었다. 대가족의 화목한 모습 , 늙은 할머니를 마치 친구 대하듯 친근하게 대하는 미구엘의 다정한 모습 그런 바탕에 평화롭고 기분 좋은 음악이 필요했겠다.

그런데 라틴음악들은 음악에서도 이미 낙천적임이 느껴진다.

노래를 하기 전 “이~야호” 하는 그럼 추임새부터 사실 그런 기분이 든다. 낙천적이라 함은 돈이 많거나 권력이 세거나 해야 가능한 태도일 텐데 그들은 그렇게 부유하지 않다. 그런데 왜 그런 태도 일까?

마마 코코도 하루 종일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노인으로 그려지지만 슬프지 않다. 그들도 삶에 희로애락이 있고 그런 이유로 집안에서 음악을 못 듣고 못하게 하는 것일 텐데.

이 가족 간의 갈등과 용서 그리고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필요한 음악과 사운드가 필요했겠지.


죽은 자 들의 축제


남미인들의 죽음에 관한 세계관은 마치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에서 본듯한 느낌이다.


사람이 죽으면 끝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잊히면 끝난 것이다.


이것 러브레터 중 얼음 속에 갇힌 잠자리 장면이 생각났다.

죽은 자 들의 축제는 절대 슬프지 않고 신이 나고 유쾌하다.

그럼 신나는 축제 음악이 필요했겠고 극적 반전이 시작될 때도 모두가 유쾌한 이때를 노릴 테니 음악과 사운드도 그런 신나고 유쾌한 그러다가 서스펜스 있는 소리들이 필요한 곳이겠다.


이 영화의 더빙장면을 유투브로 보니 미구엘 역을 맡은 소년은 실제 남미쪽 소년 같았고 그의 아버지 역의 배우는 그냥 남미 계열로는 안보이고 백인이었다.

역시 음악 감독인 마이클 지아키노가 백인인데 어떻게 이런것들을 표현 할 지 궁금했다.


COCO SOUND TRACK


여러 편곡 중 이 곡이 가장 좋다.


이 영화의 정서를 아우르는 단 한 곡이라면 이 곡인데 이 곡은 마이클 지아키노의 곡은 아니다.

크리스티앙 앤더슨과 로페즈,로버트 로페즈가 만들고 가사도 썼다.

마이클 지아키노는 27곡을 만들었고 나머지 15곡은 여러 아티스트들의 곡이다.



멕시코 음악학교도 아티스트에 있는걸 보아선 그 쪽 뮤지션들의 도움을 꽤 받았다.

아니 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마이클 지아키노의 음악을 픽사의 UP으로 처음 접한 나는 그는 따뜻한 느낌의 음악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으로 보여지는데 나로써는 UP의 중요한 테마 였던 'married life'란 곡을 'coco'에서도 기대하게 되었었다. 어쩌면 픽사에서도 그를 기용한것이 그런 점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그런 비슷한 곡이라면 'coco' 중에 'one year later' 란 곡이 제일 비슷하다.




2 min > 127 min


영화를 보면 대강 두시간 정도인데 나는 가끔 그 두시간이 시간이 아깝다고 느낄때도 있다.

영화가 별로일때 인 것인데 ...



더 쓸 것입니다.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