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빛깔

당신이어야만 하는데

당신은 변해버렸다


과거가 낡는 줄 모르고

꽂힌 책갈피

당신을 붙들고 싶었을까


순간의 잔바람으로도

잎은 떨어지는데

서서히 넋 놓아 바랜 기억이

당신이 마련해 놓은 빛깔

노랗게 탈색되어 흐른다


당신은

떨어지는 낙엽이었다



다시 변하지 않을

한 해가 저문다

새로이 돋는 순에는

또 다른 당신이

바람에 새길 빛을 품고

너와 내가 맞잡을 빛깔로

남고 싶다


바래지 않을

처음 당신이 보여준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하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