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없는 병

폭주를 눌러 담았다

낮게 깔려

바닥이 긁힐수록

속은 더 허했다


남은 것마저 지키려 해도

연기처럼 빠져나갔다


사랑은 더했다

허락 없이는

모금도 채울 수 없는

허상 같은 것이었다


뚜껑을 버린다

남았던 미련까지 쏟아서


비운 병에는

무엇도 들어왔다 나갈 수 있다


잡지 않으면

들어오고 싶은 마음


떠난다 해도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고

들숨 날숨처럼 통하는


내 것 없이도 채워져

허파같이

너무나도 큰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