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때문에 주저된다고요?

9년 전에도 그랬어요

by 아이얼
오늘은 주일~ 교회에서 6부 청년대학부 예배가 새롭게 편성되면서 여러 사역팀을 모집하는 광고 가운데 드라마팀에 눈이 갔다. 그동안의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연출 및 작가로 젊은이들을 도울 수 있겠다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젓고 말았다. 내 나이가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 함께 어울리기엔 너무 많아서이다. 그들에게 우선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고 나도 그들 사이에서 행동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울 것이다. 지난 2년간 대학원 다니면서 내 딸들보다도 어린 학생들, 나보다 어린 교수들과 상대하면서 나 자신보다는 상대방이 어려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외톨이 학생으로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만학의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같은 학생으로서 함께 어울리며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도, 받으려고도 하지 않은 채 지낸 시간이었다. 물론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와는 달리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며 생활하고, 과 특성상 공연 준비로 늘 함께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것 등등...

오늘 MBC <나는 가수다> 경연에서 인순이가 탈락됐다. 가요계의 대선배가 젊은 후배들과 똑같은 조건으로 무대에 올라 청중의 평가를 받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요 도전이었다. 실력과 연륜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그녀였지만... 오늘 그녀는 후배들의 민망한 인사를 받으며 등을 돌려야 했다. 나이 듦으로 예우를 받는 시대는 갔다. 경쟁에서 살아남던지 경쟁의 대열에서 물러나 후원자가 되던지 선택할 일이다.

그런데... 난 후원자가 되고자 하는 것조차도 주저되어 눈치를 보고 있으니...
아~ 이렇게 주눅 들어가는 50대인가 보다 ㅠ.ㅠ

( 2011.12.12 작성 )




블로그 검색하다 9년 전 쓴 일기가 눈에 들어온다.

어쩜! 나이 들어 매사 주저됨을 넋두리하는 모양새가 지금과 별 다를 바가 없다.


지금의 시각에서 보자면....

나보다 9살이나 젊은 사람들은 청년 못지않게 아름답고 젊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도전해봐. 지금이 가장 젊을 때야. 지금 내 눈에 자기 모습이 얼마나 젊고 예쁜지 몰라~ “

이렇게 안타까움을 담아 등을 밀어줄 것이다.


무언가 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건 젊음의 에너지다. 그 젊음의 기운을 지녔다면 주저하지 말고 오늘 그 일을 해보는 거다. 나이를 가늠하지 말고. 나이는 누구나 들어가고... 30대가 넘어가면서부터 누구나 자신의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지금의 난 9년 전의 욕망이 없다. 관심의 기울기는 처한 환경에 따라 자연스레 변화되어간다. 그건 나이와 상관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