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의 자격이란..

by eyewisdom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 가구수는 약 591만.

이와 함께 반려 인구는 약 1,546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한국 전체 인구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라는데

우리가구 역시 그 중 하나이다.

그래서 한번씩 감정이입 하며 보게 되는 프로그램이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얼마전 강형욱 훈련사가 등장하는 '개와 늑대의 시간' 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여기엔 소위 '늑대견'이라 불리며 문제견으로 낙인 찍힌 반려견들이 등장한다.

공격적이고 통제가 어렵다고 여겨지는 이 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예상하듯 대부분의 원인은 견주, 즉 보호자의 영향이었다. 반려견의 성격과 습관은 결국 보호자의 태도와

책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 모르지 않았지만 덩달아 우리집 반려견을 돌아보게 된다.


문득 이런 질문을 떠올렸다.


"반려인의 자격은 무엇일까?"


처음엔 누구나 사랑...을 떠올리지 않을까.

귀여움에 마음을 열고, 정에 이끌려 반려를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사랑. 푸훗.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매일 퇴근하고 지친 몸으로 나만, 바깥바람 쐐기만을 기다려온 작은 생명체를 위해 끌려나가 산책을 하고

바빠서 내 건강검진은 미루고 미루지만, 부쩍 발사탕하는 아이를 보며 곧바로 병원을 예약하고

아들 씨리얼은 떨어져도 사료만큼은 동나지 않게 구매해야 하고

여행을 계획했다가도 '이 아이를 어디에 맡기나' 하는 고민에 여행은 살짝 다시 접어두고

어쩜 이런 구체적인 일상이 쌓일때 비로소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드러나는 것 같다.


우리가 너무 흔하게 쓰고 있어 그 무게를 간혹 잊게 되는 단어, 책임.

책임은 이렇게 작고 반복되는 행동 속에서 증명된다.

반려의 영역뿐만 아니라 결국 우리의 모든 삶 또한 마찬가지이다.


직장에서 하기 싫어도 내가 맡은 일이니 끝까지 해내는 것도,

가족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키는 것도,

내가 뱉은 말을 실천하려는 것도,

오늘 지하철에서 잠시 내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거창한 도덕 교과서가 아니라 이런 작지만 꾸준한 선택이 곧 책임이 담긴 내 인성의 얼굴이다.


책임없는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작은 책임을 지켜가는 태도는 삶 전체를 단단히 붙들어 준다.


매년 약 10만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버려진다고 한다.

반려인에게 필요한 자격이 처음봤을때 느낀 사랑만이 아님을

반려인을 자처하는 순간, 우리는 한 생명을 지킬 뿐 아니라, 동시에 자신의 인성을 길러가는 연습을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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