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속초맛집

정통 감자옹심이

by 시냇물

속초에 꽤 소문난 감자옹심이 식당 삼 형제가 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잘 알려진 ‘감자바우집'과 중앙시장의 터줏대감 ‘감나무집’, 떠오르는 신흥강자 ‘신토불이집’이다.


식당별로 메뉴와 밑반찬이 다소 틀리지만 세 집 모두 다 감자옹심이를 주메뉴로 손님을 끌며 점심시간에는 항상 긴 대기줄이 만들어진다.


현재 ‘감자바우집’은 기존 식당 바로 앞으로 확장이전을 준비 중이며, ‘감나무집’의 긴 대기줄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손님들은 변함없고, ‘신토불이집’ 옆에는 맛집의 옆집인 ‘속초감자옹심이집’이 신장개업을 했다!

세 집 모두 속초지역 감자옹심이 업계에서 뛰어난 업력을 자랑하며 군웅할거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잘 알려지지 않은 한 집이 정통요리법으로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 집은 속초중앙시장 주차장 반대편 주입구 부근 후미진 곳에 위치해서 간판도 잘 보이지 않고 찾기도 어려운 집이다.


꽈배기로 유명한 코끼리 만두분식집 골목으로 들어오면 할머니들 예닐곱 분이 이 좌판에서 소채류를 팔고 계시는 데 뒤로 좁은 골목 깊숙이 조그마한 노란색 안내플래카드가 살짝 보인다.

식당은 가정집을 그대로 쓴다. 거실엔 좌식 식탁 2개, 안방에 입식 식탁 3개가 전부다. 2층은 주인부부의 생활공간이라 한다.


종업원 없이 노부부 두 분이 운영하는 데 음식에 자부심과 여유가 넘친다.


옹심이는 ‘새알’을 뜻하는 강원도 방언이다. 옹심이는 팥죽, 호박죽, 호박범벅, 칼국수 등에 넣어 먹는데 감자옹심이는 감자가 많은 정선이나 내 고향 영월 쪽에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별미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신선한 감자를 잘 갈아서 앙금을 건져낸 뒤 손으로 반죽을 떼어 만든 강원도 향토음식이다. 신선한 야채를 부재료와 장류로 맛을 돋우며, 궁합이 맞는 나박김치나 겉절이를 반찬으로 낸다.


감자옹심이란 음식이 사실 깊은 맛이 날 수 없는 음식이며 일종의 구황음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먹으면 온몸이 따뜻해지고 속이 풀리는 편안한 음식이다.


식당에는 국가유공자 증서가 게시되어 있다. 유공자로 선정된 자긍심과 옹심이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자식들에게 신세 지지 않겠다는 자세로 두 부부가 오순도순 식당을 운영하는 모습아 너무 아름답다.

식당을 나오면서 자식이나 손녀에게 네이버 지도에 식당이 잘 나타나도록 해달라고 하면 좋겠다고 하니 손님이 너무 많아도 둘이 힘들다고 하며 지금 정도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일하는 게 좋다! 란 말에 너무 공감이 가고 부러웠다.

웨이팅이 길지 않고, 강원도 감자옹심이 정통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 고향의 부모님이 해주시는 것 같은 포근한 한끼를 원한다면 속초중앙시장 입구 모퉁이의 ‘정통식당’을 찾아보세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속초 생대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