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냇물 Nov 07. 2023

[인간의행복]대한민국인의 행복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가 대륙과 해양세력이 교차되고, 우리나라가 주변국들보다 작고 문약한 나라였다 보니 외침이 잦았고 수난의 기간도 길었다.     


그런데 우리 시대는 정말로 복 받은 세대인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고도성장과 민주화를 이루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이 되었다. 세계 13위권의 경제, 6위권의 군사강국이며 문화선진국이다.


물질문명을 기준으로 보면 한민족 5천 년 역사 중 최고 번성기라 할만하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국민들의 삶은 그에 걸맞게 행복할까?


3만 불이 넘는 1인당 GDP, 집집마다 자가차량, 3000여만 명의 해외여행 등 걸출한 물질문명의 지표는 우리 모두 잘살아 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써 풍요로운 수치라 할만하다.     


여기에다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매력적이고 다양한 전통문화와 사계절이 또렷하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더하면 일견 행복을 위한 충분한 조건 아닐까?      

 

그러나 많은 한국 사람들은 이에 선뜻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왜 이런 큰 성과와 좋은 조건이 있는데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한 국가가 되었을까?


국가는 번창했는데 국민은 행복을 못 느끼기에 그렇다.     


인간의 행복은 돈과 명예(높은 관직, 칭송받는 사회적 직위나 활동)만으로 구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이 70년간 야심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은 많은 재산과 높은 명예와 학벌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관계가 결정적 요인이며,      


이와 반대로 즉 자신의 마음을 나눌 상대가 없는 사람들 즉, 외로운 사람들이 행복지수가 굉장히 낮았다 한다.        


이 연구는 우리의 삶을 돌아봐도 어느 정도 공감할 듯하다. 한국인들의 성취 속에는 경쟁과 속도로 이룬 고도성장의 어두운 면이 함께 존재한다.  시장경제의 승리자가 되어 한강의 기적을 이뤘지만 큰 후유증을 남겼다.


경쟁과 속도는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빨리빨리 문화를 낳았고,


디지털의 빠른 정보유통은 많은 다양한 정보를 짧은 기간에 확산시켰다. 이는 소통과 성공의 부싯돌 역할도 했지만 많은 비교열위자들에게는 불만의 씨앗을 재빠르게 퍼트렸고, 허영의 불쏘시개 역할도 하고 있다.    

     

탐욕스러운 물질만능주의 속에 귀뚜라미처럼 숨 막히게 살기 어려워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세상을 등지는 청춘들이 적지 않다. 일가족 자살뉴스도 종종 보인다. 대부분 생활고 때문이다.    


이쯤 우리는 살아가는 방식을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엊그제 황톳길 걷기를 하다가 비가 와서 잠시 정자에서 쉬고 있는 데 젊은 부부가 등에 무엇을 지고 다가온다. 악기인가? 간이 골프채인가? 궁금했는데 주섬주섬 꺼내어 조립을 한다. 캠핑용 의자였다.   

   

정자에서 풍광 좋은 방향으로 의자를 펼치고 편안하게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쉬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다. 비록 벤트리는 없지만 부부가 사이좋게 대화하며 힐링하는 저 가정은 넉넉지 않아도 행복할 것 같다.


나이 든 노부부가 손잡고 한적한 공원길을 산책하며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모습도 편안해 보였다. 


따뜻한 인간관계는 큰돈 없이도 어느 정도의 관심으로 얼마든지 유지할 수 있다.    

  

손 편지 한 통으로 소원했던 가족이나 친구들과 마음의 간격을  훨씬 줄일 수 있다.


배려의 말 한마디는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뜻한 대화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특히 여자보다 감성과 표현력이 부족한 남자들에게 더 필요하다!   


지금보다 한발짝 더 존재적 삶을 살아가는 것도  행복의 지름길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의행복]하버드 대학의 별난 연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