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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Aug 21. 2024

잠깐만!

재미있는 사회과학적 이론 두 개가 있다.


첫 번째는 '매력을 느끼는 시간이 7초'란 이론이다.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미국의 메라비언 교수는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짧은 시간에 이미지가 형성되는데 비언어적 이미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그에 대한 이미지 형성은 주로 비언어적 요인인 시각적 요인 55%, 청각적 요인 38%에 의해 결정되고, 언어적 요인은 단지 9%에 불과하며, 호감을 느끼는 시간은 7초면 된다고 했다.  

모습, 눈빛, 태도, 음성, 제스처 등 비언어적 요소가 말하는 능력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다.(메시지보다 음색, 음색보다 표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최초 비호감 인식을 호감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48시간이나 필요하다고도 했다.


십여 년 전 론칭된 패션 브랜드인 에잇세컨즈(8 SECONDS)는 고객이 직관으로 제품에 호감을 느끼는 8초 이내에 승부(매력발산)하라는 의미로 브랜드 네이밍을 하였으며, 메라비언의 이론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분노의 유통기한은 6초'란 이론이 있다.


사소한 일에도 소리를 지르며, 불같이 화내는 사람들이 있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여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행동으로 최악의 인간관계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조절이 능숙해진다고 하지만 분노를 참지 못하는 노인들도 많다. 부부간에도 흔하다.

분노는 부정, 분노, 우울, 타협, 수용 단계로 진행되는데 인생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순간적인 감정억제가 안 돼서 분노하고, 그로 말미암은 분풀이는 인간관계를 망치는 주범이 되기 십상이다.


어떤 심리학자는 분노를 억제하는 뇌기능 저하(전두엽 쇠퇴)가 원인이라 하며, 이를 해결하는 처방법으로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며, 그밖에 숫자세기, 잠시 그 자리를 벗어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이성이 발동하는 시간인 6초를 기다리라고 한다.


한편 '잠이 잘 오는 6초 호흡법'도 있다. 같은 맥락의 이론 같다. 하여튼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줄 경구로 여김이 좋을 듯싶다.


매력과 분노!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


이성에게 첫눈에 반해 인연을 맺고 백년해로 하는 행복한 부부도 있다만 즉응적 직감으로 결정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모처럼 옷 한 벌 잘못 사도 후회되는데 배우자를 찾는 일은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조금 밋밋할지 몰라도 신중해야 한다.


부부싸움이나 층간소음 간 살인 등 일상을 살아가다 다반사인 일에 욱하며 분노의 게이지가 폭발하여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받지 않도록 '잠깐만!' 하고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 현명하게 사는 것이다.    


분노는 최악의 인간 관계나 자기 파멸을 가져올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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