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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님의 '겪어보면 안다'
by
시냇물
Aug 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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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의 설교말씀 중 인용하셨던 '겪어보면 안다'란 글이 여운이 있어 인터넷 서칭을 하고도 뭔가 찜찜해서 쿠팡에서 광속으로 문제의 책을 샀다.
무더위 속에서도 거르지 않는 아내의 황톳길 걷기 길에 따라가서 그늘밑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변함없이 김홍신
작가님
의 글은 읽기 쉽고 이해가 잘되며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전에도 가끔은 저렇게 쉽게 글을 써도 되니 나도 작가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황당한 생각을 하곤 했었다.
이 글은 몇 해 전 작가님이 자신이 쓴 글을 TV에서 낭송했었다 한다. 그 글이 아름아름 전해져 이윽고 나에게까지 전달된 것이다.
열 줄밖에 안 되는 짧은 글이지만 사람들에게 여운을 주는 글이다.
//
겪어보면 안다 //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인 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인 걸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
지나 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처음 이 글을 마주쳤을 때 첫 느낌은 세상을 달관한 도인의 말씀으로 보였다. 시일까? 수필일까? 도 궁금했다.
'겪어보면 안다'의 책명으로 발간된 에세이를 읽어보니 전체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겠다.
한 장 짜리 단문에다 운율도 있어 처음에는 시로 생각했었다만
산문집을 읽어보니
작가 자신의 직접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훈육적 에세이다.
10가지 사연이 하나하나 공감된다. 특히 열 번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구절은 일견 이분 기독교적 가치관에서 쓴 글인가 생각했었는데
사유함이 인간의 최고 가치이며 살아있음이 그를 증명함이라 삶의 위대함을 쉽게 설명해 주셨다.
김홍신! 이분은 수많은 문학작품으로 우리들에게 울림을 주었을 뿐 아니라 정치인으로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 아니던가?
특히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1980년대에
'
인간시장
'이란 사회세태를 고발한 장편소설로 한국사회에 큰 반향을 준 베스트셀러 작가이시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 셀러였다.
1, 2부 각각 10권에 달하는 이 소설의 통쾌한 남자 주인공 이름이 최초에는 권총찬이었는데 군부의 사전 보도검열 때문에 장총찬으로 변경되었음을 비로소 이번에 알았다.
그 책 읽던 기억도 아련한
추억속에 남아
었다.
그 밖에도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130여 권의 책을 출간하셨고 강의 등으로 후학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산문집 표지를 통해서라도 뵈니 백발이시지만 건강하시다. 부디 영육이 강건하셔서 오랫동안 후학에게 좋은 글과 말씀 남겨주시길 소망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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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미지의 먼 길로의 여행이다.동반자가 있으면 한결 수월하다.결혼에 이어 은퇴라는 인생의 또다른 변곡점을 지난 장년의 부부가 행복의 신기루를 찾는 旅程의 斷想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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