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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22] 시아의 휴화산 이라크

by 시냇물

시아의 초승달 벨트라 함은 이란을 필두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에 이르는 시아파국가들의 동맹전선을 말한다.

그런데 그 벨트의 지리적 중앙에 위치한 이라크는 언제라도 폭발할 휴화산과 같은 정세를 가진 나라다. 격변의 중동정세 속의 그 이라크를 살펴보자!


이라크 땅은 중동지역에서 복 받은 땅이다. 일찍이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두 강을 끼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꽃피운 곳이며 바빌론을 비롯 여러 왕조들이 번성했고, 7세기 이후에는 이슬람의 영향하에 있었다.


두 강 사이에 발달한 기름진 평원에는 다양한 물산들이, 북부지역에는 석유자원도 풍부하며 수도 바그다드를 그 중심도시이고, 4,400여만 명 인구의 1/3은 수니파, 2/3는 시아파 종파인 세속주의 국가였다.


현대국가로서 이 복 받은 땅은 1932년 독립했으나 격랑에 휩싸이게 된 것은 사담 후세인의 등장 이후다.


소수파인 수니파로서 권력을 장악한 사담 후세인은 반대파를 숙청하고, 이란 혁명(시아파 원리주의 신정일체 체제)의 파급을 두려워해 이란을 선제공격했다.


이 전쟁전후에 이슬람 혁명의 파급을 우려한 미, 영, 프, 러시아 등으로부터 많은 무기지원도 받은 결과, 중동의 군사대국이 되었으나 과욕을 부려 석유불법 채취 등 황당한 이유로 이웃 쿠웨이트를 침공, 병합하였다.

이 때문에 서방의 응징인 걸프전에서 완패하였다. 그리고 9.11 테러와의 전쟁을 진행하던 미국에 의해 공격을 받고 정부가 전복되고 후세인은 잡혔고, 처형되었다.(후세인은 유언에서 이란과 절대 협력하지 않도록 당부)


후세인 사후 미군통제하 내각제로 정치체제로 변경하였고, 다수파인 시아파가 자연스레 권력을 장악하는 국가로 변모하였다.(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국가들의 반대에도 미국이 내각제로 결정)


내각제 정부 출범 후 수니파와 시아파 민병대간 극렬한 내전으로 10여 만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5년간 지속됐고 소수 종교 및 종파들의 피해는 더 컸다.


2014년부터는 '범이슬람주의 국가건설'을 moto로 수니파 원리주의자들에 의해 이라크~시리아를 중심으로 IS란 테러단체가 준동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이라크를 혼돈의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최초에 IS는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의 초강경 극단주의 세력이 뿌리였고, 여러 나라에 추종세력이 있으며 최근까지 활동을 한다.('24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등)

*** 명칭은 IS(Islamic State) 또는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Levant)라 부른다. 발흥은 이라크였으나 실질적 중심지는 시리아여서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ham)이라고도 불린다.


시아파가 다수인 이라크는 후세인의 유언과 반대로 이란 편으로 기울어졌고 북쪽의 크루드족 문제 역시 잠재되어 있다. 갈등의 핵심은 종파와 종족 문제였다.


이런 상황 속 이라크의 잠재된 문제는 무엇인가?

1. 내부적으로 시아와 수니파의 갈등, IS의 준동, 쿠르드족 등의 문제와


2. 외부적으로는 시리아의 안정여부(특히 HTC가 국제사회의 우려와 같이 원리주의에 입각한 이슬람 국가화되거나 또다시 내전발발 시), 이란의 대 이스라엘 공동전선 참여에 호응 시 등의 문제가 있으며


3. 무엇보다도 내각제에 따른 리더십 약화와 국민들의 민주주의 정치역량 미흡 등은 거진 중동의 격랑을 헤쳐 나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걸프전 후 이라크 북쪽 아르빌에 대한민국의 자이툰 사단이 파견되어 지켜준 땅!


최근에도 활발한 경제교류와 방산무기 수출이 되는 등 우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나라 이라크가 격랑을 잘 헤쳐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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