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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Jan 09. 2025

[중동21] 중동의 린치핀 시리아가  무너졌다

시리아를 중동의 린치핀이라 한다. 왜 그럴까?


여기서 린치핀(LINCHPIN)이란 수레 등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핵심이나 구심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린치핀에 비유해서 우리에게 유명해졌다.


시리아는 중동의 지리적 중앙이기도 하지만 메소포타미아 문명 중심인 유프라테스강 주변 넓은 평원 지대에 히타이트 시대부터 발흥과 번성, 격변의 중심지였다. 수도 다마스쿠스는 그 길목의 오래된 도시였다.


이런 평판답지 못하게 시리아의 현대사는 비참했다. 오스만제국 붕괴 후 프랑스 지배하에 있다가 독립한 뒤 여러 차례 군사반란이 있었고, 2대에 걸친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50년 넘게 최근까지 유지되었었다.


그렇지만 2010년 튀니지로부터 시작된 재스민 혁명의 열기가 몰아친 이후 시리아 곳곳에 반군, 국제세력 등 저항세력과 10여 년 넘게 내전이 이어졌는데 갑자기 11일 만에 아사드 정권이 붕괴되었다.


트루키예의 지원하 반군 HTS는 11월 26일 공세를 시작해 주요 도시 알레포, 홈즈를 함락시키고 12월 8일 다마스쿠스를 점령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탈출, 망명을 했고 독재정권은 종말을 맞았다.

*** HTS(하야트 타흐리르 알샴= 샴 해방기구)은 시리아 내전에서 가장 강력한 반군세력 중 하나.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 및 IS와 연계되었으나 현재는 관계를 단절한 상태


30만 명 규모 정규군이 현존하는 국가가 3만 명 정도 반군에게 단 11일 만에 패배? 러시아 공군으로부터 지원도 받는데! 세계가 놀랐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패인 : 장기 내전으로 국가경제가 붕괴되고, 군의 피로누적과 사기저하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붕괴 후 시리아군 기지를 가본 이스라엘 군인들이 처참한 준비태세 및 생활실태를 보고 기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상호 지원을 하는 레바논 헤즈볼라군 투입이 차단된 것과 우크라 전쟁으로 러시아공군의 지원이 소홀해진 것도 큰 요인이다. 미 CIA 개입설도 있었는데 조용하다.(함락직전 시리아 정예사단의 이상한 행태)  



승자

   1. 트루키예 : 반군을 훈련시키고, 무장, 정보 제공 등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향후 시리아 정국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며 난민문제 해결, 크루드 견제할 수 있는 영향력 유지

   2. 이스라엘 : 골란고원 요지추가 확보, 헤즈볼라 활동 차단, 시리아 주요 무기/탄약 파괴(잠재 위협 제거)

  

패자

    1. 이란 : 레바논 통로 차단으로 대 이스라엘 공세 불가, 주변국 고립  

    2. 러시아 : 공들인 해, 공군 기지 폐쇄(지중해, 아프리카 진출 base 상실)

      

복병 

   1. 반군 정체성 불확실 : 아프간의 탈레반처럼 건국초기 주변국 환심 위해 세속화/민주화 제스처, 안정후 원리주의로 환원 우려

   2. 최고 난제는 동북부 크루드족 문제 : 자치구 및 자체무장 요구하나, 트루키예 절대 반대                     



이스라엘 문제와 초승달 벨트의 안정이 중동평화의 알파요 오메가인데,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의 붕괴는 아랍의 봄이 오는 걸까?


국가개념만큼 강한 종족, 종교적 연대의식을 가진 중동 아랍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국가들이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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