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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익 Dec 07. 2023

일런 머스크가 말한 AI와 기본소득

[New Balance]  폭주 열차의 종착역은 과연 풍요로운 미래인가?

 극단적인 생산성 향상과 공극망 독점의 결말은 대공황이었다. 

1차 세계대전 후 상처 받지 않은 유일한 영토인 미국은 1920년대 광란의 시대를 살았다. 대서양 건너에 무기를 팔면서 생산설비는 급증하고, 경제 호황과 전후 억눌린 욕망의 분출로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취하고 춤을 추었다. 글로벌 제조업의 42%를 미국이 차지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석유와 철간, 자동차, 금융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저명한 경제학자 어빙 피셔는 하강할 수 업는 경제를 장담했고 후버 대통령은 미국의 영원한 번영을 외쳤다. 1929년 10월29일 목요일 광란의 시대는 무너졌다. 이른바 검은 목요일이다. 이같은 번영은 평범한 일반의 것이 아니었다. 몇몇 독점 기업이 이끌었던 광란의 시대였다. 빈약한 소비 기반 위에서 이뤄진 생산성의 비약적인 발전은 바늘위에 올라선 코끼리와 같았다. 무너지는 것은 기정사실이었고 단지 시간의 문제였다. 


인공지능(AI) 발전 속도가 공포스러울 정도다. 법용AI, 즉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AI가 이미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특이점 경과 논쟁이 한창인 것은 인류의 의식 속에 내재된 두려움이 수면위로 올라온 것이다. 


빅테크를 향한 자본의 집중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3년 12월7일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이 4조다러를 웃돌면서 글로벌 4위인 홍콩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기사가 한국경제신문에 대서특필 됐다. 그 밑에 난 기사는 애플의 시총이 다시 3조달러 선을 회복했다는 기사다. 한 IT 기업의 시총이 인도 증시 전체 시가총액과 맞먹는 것이다. 


빅테크 내에서도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르마를 타는 기준선은 바로AI다. 오픈AI가 챗GP-4를 선보인 순간 빅테크 진영 내에서도 AI 기술 독점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기술 선점에 성공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은 높은 곳에서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사다리를 걷어 차는 전략으로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메타와 IBM 등 후발주자는 오픈 소스 전략으로 선두업체이 기술 독점 구조를 깨뜨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폐쇄 진영의 기술독점이 몰고올 미래에 대한 경고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는 AI 기술 발전에 대한 공포로 이미 몇몇 국가에선 기술 개방이 불법이 된 점을 지적하며 "기업-학계간 공동연구를 막을 수록 작은 기업들은 몰락할 것이며 기술 권력이 몇몇 소수에 집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다는 것은 생산성의 폭발을 의미한다. 물리적인 측면에서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 선 AI가 인지 능력도 특이점을 지나게 되면 AI를 고용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생산성 양극화가 심화하고 보다 고도로 지능화된 AI를 가진 기업이 독점 기업이 될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은 구조적이어서 한치도 빗나가지 않고 예견된 미래로 질주할 것이다. 


산업혁명 초기 영국에서 배틀을 짜던 노동자는 거리로 내몰리고 방직기를 다룰 줄 아는 고급 인력으로 대체됐다. 시간이 가면서 전자동 방직기가 나온 뒤엔 섬유공장에 방직기 엔지니어조차 필요없게 됐다. AI도 비슷한 경로를 밟게 될 것이다. AG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는 단순 공정 노동자들을 우선 대체할 것이다. AGI를 컨트롤할 고급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폭발해 기술 인력들이 대거 채용되겠지만 이들도 곧 AI가 대체하게 된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삭제하는 대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왔지만 그 것은 인간이 그 기술을 통제한다는 전제 위에서 가능했다. 인간의 인지 능력을 웃도는 AGI의 발전은 이전의 혁신 기술보다 훨씬 혹독하게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다. 설령 극소수의 엔지니어들이 일자리를 보존한다고 해도 이는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같은 구조화가 향하고 있는 종착역의 모습은 끔찍하다. 오픈AI와 MS, 구글 등 독점적 빅테크들은 일조량과 강우량을 조절해 쌀과 밀의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하루 수십억개의 비누와 팬티를 제조하며,초당 1대씩 자동차를 생산하고, 하루만에 마천루를 건설하는 시대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문제는 그 시대의 거리엔 거지와 노숙자, 부랑아들로 가득할 것이란 사실이다. 이들은 집과 자동차는 고사하고 하루 먹을 쌀과 몸을 씻을 비누를 살 돈조차 없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2년 9월 AI데에서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연에 성공한 뒤 한 말은 상당이 낙관적이었는데 이 말을 곱씹어 보면 섬뜩한 미래가 모습을 내민다. 


머스크는 "수백만대의 로봇을 만들겠다"며 "이는 풍요로운 미래, 빈곤없는 미래를 의미한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문명의 근본적인 변화"라고 했다. 


기본소득은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론'에서 언급하며 일반에 알려진 개념이다. 생산성의 극단적으로 발전할 경우 생산수단은 특정 기업에 독점되고 노동자들은 알자리를 잃게 된다. 소비 없는 생산의 시대가 붕괴되지 않게 하려면 일반에 기본소독을 지급해 소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제시한 풍요로운 미래는 MS와 테슬라의 사옥 앞에 길게 줄을 선 노동자들이 두 기업으로부터 기본소득을 받아 연명하는 미래를 의미한다. 그들은 일자리가 없어도 은행계좌에 매달 월급만큼의 기본소득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 


기본소득이  대공황을 향해 질주하는 열차를 막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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