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초라도 옳은 쪽을 가리키려
지남철은 저리도 좌우로 떠는데
애꾸눈 키잡이는 꿈적도 않고
바른뇌와 그른뇌를 엇갈려 잡았다
어떠한 신탁도 저주도 없이
경로를 이탈한 이타카의 희망
땅의 바다 좁은 기둥 사이
무역풍을 거슬러 꺾은 희망봉
그곳에
신대륙 따위는 없었다
망가진 컴퍼스,
찢겨진 캔버스,
사략의 경위는 미궁으로 남기고
좌표 잃은 원점만 격랑에 휘날린다
자기 북극은 기울어도 제자린데
전정 이석은 기울여도 딴자리네
어.지.
러.워
가까스로 붙들어 맨 돛대 사이로
철 지난 사이렌 소리 사무친다
지도 읽는 법을 잊은 피쿼드호에겐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귀환
용두도 충각도 사라진 그 이름
이슈마엘이라 부르리
메이데이! 메이데이!
눈부신 오월이여 아직은 m'ai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