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E>를 듣고
XG의 두 번째 미니앨범 《AWE》는 그들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펼쳐질 가능성을 집약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전원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XG는 2022년 데뷔 이후 기존 K-POP의 문법을 활용하면서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K-POP의 구조적 전통에서 벗어나 영어 가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팬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려는 전략은 기존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되는 XG만의 독창적인 행보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팬층의 확장을 넘어 아이돌 음악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XG는 K-POP의 진화인가 아니면 외부화인가? K-POP이라는 브랜드는 전통적으로 한국적 요소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어왔다. 한국어 가사와 한국 문화, 그리고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은 K-POP의 독창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반면 XG는 일본인 멤버들로만 구성되어 있고 음악적 언어로 영어를 선택하며 한국적 색채보다 글로벌 힙합과 팝 음악에 가까운 스타일을 지향한다. 이러한 특징은 XG가 K-POP의 "확장"으로 볼 수 있는지 아니면 "외부화"로 간주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앨범의 첫 트랙인 「HOWLING」은 이들의 자신감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곡이다. 날카로운 신스 리드와 묵직한 808 베이스가 곡의 시작부터 긴장감을 조성하며 트랩 비트와 반복적인 텍스처 변화는 곡의 중심 메시지인 "억압적인 환경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겠다"라는 선언을 음향적으로 구현한다. 이 곡은 K-POP의 퍼포먼스 중심 접근 방식을 뛰어넘어 청중과 정서적 교감을 이루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클라이맥스에서 베이스와 신스가 점차 고조되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구성은 K-POP이 전통적으로 강조해온 기술적 완성도와 글로벌 힙합 사운드의 융합이 이루어진 지점을 상징한다. 「HOWLING」은 XG가 K-POP의 틀 안에서 진화를 이끄는 구체적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HOWLING」은 이와 함께 논쟁적 질문인 "진화인가 외부화인가?"에 대한 명확한 힌트를 제공한다. 이 곡은 K-POP의 기존 문법을 유지하면서도 사운드와 메시지의 측면에서 글로벌 청중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데 성공하며 XG가 K-POP의 진화를 상징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는 K-POP의 정체성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틀을 확장해 더 많은 가능성을 포용한다는 점에서 논쟁의 핵심을 강화한다.
「IYKYK」는 현대 힙합의 트렌드를 반영하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목표로 한 곡이다. 곡은 부드러운 스네어와 하이햇 리듬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레이어드 신스와 서브 베이스를 추가하며 다이내믹한 전개를 만든다. 반복적인 후렴 "If you know, you know"는 간결하면서도 중독성을 자아내며 현대 인터넷 밈 문화와 힙합씬의 표현을 활용해 세대적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XG는 이 곡을 통해 단순히 현대적인 사운드를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젊은 세대와의 문화적 언어를 공유하며 소통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K-POP이 언어적 장벽을 넘어서 문화적 장벽까지 허물며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XG의 글로벌 확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WOKE UP REMIXX」다. 이 곡은 먼저 싱글로 발표된 XG의 원곡 「WOKE UP」을 기반으로 하지만 XG 멤버들의 파트는 포함되지 않고 동아시아 힙합 씬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며 곡의 성격을 완전히 재구성했다. 박재범, 팔로알토, Awich, OZworld 등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힙합 아티스트들이 협업하며 이 곡은 단순히 음악적 실험을 넘어 동아시아 힙합의 교차점을 형성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각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스타일과 문화적 배경을 곡에 녹여내며 힙합이라는 장르가 가진 지역성과 글로벌성을 동시에 강조한다.
특히 이 곡은 XG가 직접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XG의 이름 아래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단순한 음악적 퍼포머를 넘어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K-POP이 기존의 국경을 넘어선 글로벌 확장성을 지향하는 방식과 다르게 문화적 융합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WOKE UP REMIXX」는 XG가 K-POP의 외부화를 넘어 새로운 진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XG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히 음악적 실험에 그치지 않고 팬덤 형성과 문화적 교류의 차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영어 가사를 중심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언어적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팬덤에게 동아시아 음악의 독창성을 소개하고 있다. XG는 이러한 접근을 통해 기존 K-POP이 주로 한국적 요소를 중심으로 확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적 융합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팬덤 형성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K-POP이 단순히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글로벌 팝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다.
XG의 음악은 이처럼 K-POP의 경계를 확장하면서도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그들의 사운드는 기존 K-POP의 연장선에 머무르지 않고 힙합이라는 장르를 매개로 글로벌 팝 시장과 소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다. 이러한 전략은 K-POP이라는 틀 안에서 이들이 진화를 이끌고 있는지 아니면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하며 K-POP의 미래를 탐구하는 중요한 사례가 된다.
결론적으로 XG는 K-POP의 틀을 활용하되 이를 넘어서 독자적인 정체성을 구축하며 글로벌 청중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AWE》는 단순히 음악적 실험의 결과물이 아니라 K-POP이라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앨범은 XG가 동아시아 음악 신과 글로벌 팝 시장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K-POP의 진화 가능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사례로 자리매김한다. XG는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전 세계 청중과 연결되며 K-POP의 경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이는 K-POP의 외부화가 아닌 새로운 차원의 진화를 이끄는 사례로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