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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 ez Mar 19. 2023

뭘 그렇게까지 해?

디테일에 주목하는 이유

해야 하는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분명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노마드맵을 통해 사람들과 맞닿는 일이라면 사소한 것까지 붙잡고 놓치 못한다. 디테일을 담고 싶은 욕심은 줄지가 않는다. 


<워케이션 가이드북>을 포장하고 있다. 혹여 지문이 묻을까 장갑을 끼고 책을 집어든다. 봉투를 열었을 때 책이 짜잔 나타나도록 방향을 맞춘다. 추가 리워드로 들어가는 질문카드와 떡메모지도 개별 봉투에 담는다. 마지막으로 택배봉투의 접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펀딩에 참여한 분들의 이름도 하나씩 살펴본다. 익숙한 이름에 고마움을 느끼기도 굵직한 회사 이름에 두근거리기도 한다. 먼 지역이 찍힌 주소도 반갑다. 워케이션 가이드북이 여기저기 놓일 상상을 하며 기쁜 마음으로 포장을 한다. 한 글자씩 마주하느라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대행업체를 이용하지 않길 잘했다. 남들에게는 평평한 텍스트가 입체적으로 들어와 남는다.


아무래도 푹 빠져버린 거 같다. 노마드맵을 찾아준 이들만 관심의 대상이다. "뭘 그렇게까지 해?"라고 묻는다면, "좋아하니까"라고 답하겠다. 이들이 기뻐했으면 좋겠고 불편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작은 부분까지 살뜰히 챙기게 된다. 시간이 없고 잠이 줄더라도.


돌아오는 월요일이면 <워케이션 가이드북>이 세상으로 나간다. 드디어 노마드워커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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