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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영쓴이 Oct 07. 2021

엄마의 비밀공간

문은 언제나 열려있어.

  쉿! 여기는 비밀 공간이야.      


이곳에서 너는 마흔 살 전업주부가 아니야.

‘엄마 응가 다했어’ 외쳐 부르는 네 살배기 아이도 없고, 

저녁 준비 다됐냐고 성화인 남편도 없고, 

영어학원 숙제를 봐줘야 하는 열 살 아들도 없어.      


완벽하게 혼자야.      


너의 시간은 모두 다 네 것이야. 

양탄자 위에 느슨하게 몸을 뉘어 봐.

누군가를 위해 쉬지 않고 움직일 필요 없어.

손가락 하나도 아껴. 

네가 원할 때, 너를 위해서만 움직여.     


완벽하게 너뿐이야.    

 

엄격한 잣대를 버려.

예민한 감정의 나사를 풀어.

바닥난 에너지를 채워.  

   

집중해, ‘나’에게.     


오늘 무엇 때문에 웃었는지.

어떤 물건이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지.

어디에 있고 싶은지.

설레고 가슴 뛰는 일이 있는지.

가장 최근에 무엇 때문에 행복했는지.

누군가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이 모든 답은 누가 대신할 수 없어.

너여야만 해.      


이곳은 너로만 존재하는 완벽한 비밀공간, 

본연의 자신과 만나는 퀘렌시아.     


문은 언제나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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