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by 이지 EZ

톰 하디 하면 하트 모양의 도톰한 입술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나면 매드 맥스, 다크 나이트, 덩케르크, 베놈의 시종일관 얼굴을 가리고 하드코어 한 역할을 연기하는 그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영화 리뷰를 보던 중 '톰 하디의 슈트 포르노'라는 문구에 끌려 이건 봐야겠다 싶었다.

이것도 톰 하디의 하드코어 한 역할이 아니라고는 못하겠다. 조폭 쌍둥이를 혼자서 연기한다. 그런데 두 명을 한 사람이 연기한 걸 알고 보는데도 전혀 다른 사람이 연기한 것 같다. 연기력은 뭐 다른 작품에서 봤다시피 두말할 것 없는데 의외의 복병은 슈트빨이다. 사실 톰 하디는 키가 큰 편이 아닌 데다 벌크 업한 몸이라 자칫 터질 것 같은 짜리 몽땅한 핏이 나올 만 한데 괜히 슈트 포르노 이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니었다. 멋이 흘러넘치는 것이다.

톰 하디의 슈트 멋짐은 차치하고, 이게 실제로 있는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만든 것인데 여성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다큐멘터리 같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레이션을 하는 여주인공의 반전과, 미쳐있는 톰 하디의 연기력을 보다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게이 연기를 하는 우리의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귀여움도 한 몫한다. 60년대 휘황찬란한 영국의 패션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인 듯. 요즘 본 퀸즈 갬빗과도 시대가 비슷해서 영화에 나오는 색감이나 패션들이 마음에 든다. 실제로 장도리 들고 사람을 찍는 장면이 여과 없이 나오는 청불 갱스터 영화라 보실 분은 잔인함을 감안하고 보시길 바란다.

https://youtu.be/4pBkIC8C5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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