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CGV 2024년도 재무제표를 훑어보겠습니다.
재무제표 출처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입니다.
먼저 매출을 보겠습니다.
매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입장료 판매금액의 감소입니다.
영화관 매출에서 가장 중요한 매출은 입장료 매출입니다.
결국 모든 매출의 발생은 관객이 얼마나 극장에 오느냐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입장료 판매 금액이 23년보다 줄었다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서 국내 총 관객수와의 비교를 통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총 유료관객수 123,125,369명(전년대비 ▽2.6%)
2023년 총 유료관객수 125,136,265명
2024년 CGV 입장료 판매 금액 898,023백만 원(전년대비 ▽4.1%)
2023년 CGV 입장료 판매 금액 936,047백만 원
국내 총 관객수는 전년 대비 2.6%가 떨어졌는지 CGV 입장료 판매 금액은 4.1%가 떨어졌습니다. CGV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와 달리 해외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총 관객수보다 CGV의 입장료 판매금액이 더 떨어졌다는 것은 글로벌 영화 시장이 더 좋지 않았거나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시장점유율을 확인해 보기 위해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제무재표를 살펴보았지만, 두 회사의 경우 영화 투자, 배급 등의 매출이 섞여있고 영화 입장 매출만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아쉽게도 정확한 사유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영화 관객수가 23년도에 비해 줄었으며, CGV는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영화 입장권 매출이 감소한 좋지 않은 지표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다행인 점은 매점 매출인 '컨세션 판매'의 증가폭이 매우 높았다는 점입니다. 팝콘으로 대표되는 매점 매출이 관객 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2.3%나 증가했습니다. 다양한 먹거리 제품군의 증대 등 노력이 빛을 발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광고판매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기타 판매는 약간 하락한 것을 보였습니다.
IT서비스 매출이 추가되었는데, 이는 유상증자로 인해 CJ올리브네트웍스 IT를 CJ CGV의 자회사로 편입시킨 효과입니다.
중간에 편입되었기에 이번 CJ CGV 실적으로 편입된 것은 매출 약 4,833억 원에 영업이익 433억 원이지만 연간으로 치면 매출 7,762억 원에 영업이익 582억 원이었습니다. 향후 CGV의 재무구조 개선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출 부분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입장권 판매금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 좋지 않은 신호이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점 판매가 12.3%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3. CJ올리브네트웍스IT의 편입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큰 효과를 보았다.
비용은 전기대비 25.7%나 증가했는데요,
크게 증가한 부분은 1. 지급수수료 2천 억 원, 2. 급여 1천 억 원이었습니다. 어떤 원인으로 지급수수료와 급여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지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을 다루고 싶어 CGV 실적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연결 포괄손익계산서를 보면 엄청난 액수의 금융비용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22년, 23년에도 높았었지만 24년에는 전년 대비 무려 30%가 넘게 금융비용이 상승했습니다.
파워캐스트 광고사업부와 CJ 올리브네트웍스IT라는 두 알짜 회사를 편입시켜 영업이익이 759억 원이나 난 것이 무색하게도 거의 금융비용 하나 만으로 무려 1,67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만 것입니다.
대체 금융비용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자비용이 210억 원 늘은 것도 문제지만, 이번 당기 금융비용 상승의 가장 큰 범인은 바로 '금융보증비용(손실)'이었습니다. 이 항목만 무려 940억 원 가까이 늘어났는데요, 지속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아 고전 중인 해외 법인들에 보증을 서다가 어디선가 탈이 크게 난 모양입니다. 아래 기사들에 그 실마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IB토마토]CJ CGV, 아시아 법인에 채무보증 지속…수익성 회복 '절실'
[마켓인]美 법인 매각 제동 걸린 CGV…샌프란시스코 지점 우발부채 발목
채무 증권 발행실적을 보니 약 1조 2,820억 원의 미상환 채무증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중 이자율이 8.1%, 7.8%에 달하는 고금리 채무도 상당해 높은 이자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뼈아픕니다. 영업이익이 759억 원인데 이자비용으로만 668억 원이면 사실상 돈 벌어서 그대로 이자로만 내고 있는 셈이네요.
CGV는 올리브네트웍스 IT와 파워캐스트 광고사업부의 편입 효과로 연간 8천 억 원의 매출과 약 600~8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당기순손실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오로지 '금융비용' 때문입니다. CJ 지주사에서도 아마 골치가 많이 아플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 상황을 타파하려면 1. 영화관이 살아나거나, 2. 금융비용을 줄이는 방법뿐입니다.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자금수혈이 이루어지거나 저리로 대환 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기에 금리 인하가 절실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상증자 카드도 두 번이나 사용해 주가가 바닥인 상황에서 다시 유상증자를 꺼내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즉, 영화관이 살아나기도 어렵고, 금리가 인하되기도 쉽지 않아 보이며, 외부 자금 수혈도 어려운 상황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남은 유일한 방법은 지주사에서 자금을 대는 것인데, 현금이 부족해 유상증자 시 올리브네트웍스IT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던 것을 보면 요원한 일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국 사면초가에 빠진 CGV의 상황에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정말 저가에 해외까지 묶어서 CGV를 통째로 매각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것도 누가 사겠다고 나서야 희망이 있는 일이겠지만요. 너무나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