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러큐즈 (1996-1997)

미국 유학기

by 비마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 워낙 미국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런 궁금증도 이제는 시들해진 느낌이다. 미국생활을 직접 체험했든 아니면 매스컴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했든 간에 많은 사람들이 이 초강대국에 대한 각자의 개념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막연하게 친밀감을 갖고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도와주었는가 하면, 가난했던 시절 우리에게 많은 원조도 제공하기도 했다. 미국하면 떠오르는 말은 우방국가라는 단어일 것이다.


그러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정권을 지지했던 것 등을 생각해볼 때에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만만치 않게 머릿 속에 들어있다.


이런 선입감을 갖고 미국에 가게됐다. 아무튼, 실제로 보고 느끼기 전에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개념이라는 것이 피상적이고 흐릿할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 직접 생활해보면 그곳의 좀 더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나라에 대해 어느 정도 평가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출발하기 전에 미국 연수 또는 특파원 경험이 있는 여러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가장 공통적인 조언은 “마음껏 여행하고 마음껏 놀다오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놀러 다녀야 미국의 많은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어떤 이는 골프를 열심히 치고 오라는 주문도 했다. 그것이 가장 실속있는 생활이라고 했다. 공부는 그저 적당히 하라는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런 조언들을 들으면서도 나름대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미지의 세계에 대해 궁금한 일들이 많았던 것이다.


우선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은 내가 과연 미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고, 얼마나 실속있게 보고 배우고 올 수 있느냐하는 점도 의문사항이었다. 전혀 모르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기보다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가 더 궁금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무엇을 할 것인지도 생각해둬야 했다. 특히, 무엇을 눈여겨 볼 것인지를 생각해보았다.


미국의 민주주의나 시장경제등 거시적인 모습보다는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들 살고 있는지도 보고 싶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등 작은 것들이 더 궁금했다. 미국인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고, 한국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 알고 싶었다.


또 인종차별 문제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며, 한국인도 차별을 당하는 지 직접 겪어서 알아볼 작정이었다. 운전면허나 사회보장카드, 자동차 등록등 민원 관련 제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항들을 종합해서 알게되면 미국이 어느정도 보이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추측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고 이 글을 쓰게됐다.


그러나, 이 글이 그 많았던 궁금증들을 충분히 만족시켰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거대한 나라미국을 충분히 파악하기에 1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단지 시도하고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만족할 뿐이다.


나는 진지하게 미국을 연구하기 보다는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미국을 보려고 노력했다. 학문적으로 미국의 정치, 경제등 여러가지 분야를 연구하는 것은 학자들의 몫이다.


나는 그저 평범한 한국인으로서 미국의 여러 가지 모습에 부딪쳐보고, 나름대로 느낀 바를 글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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