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시러큐스대 유학기 1996

by 비마

수업시간에 모자를 쓰고 있으면, 이상하게 보일 것으로 생각했으나, 의외로 모자를 쓰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다. 14명 정도 되는 교실에 나까지 3명이 모자를 쓰고 있었다. 미국의 수업시간은 별로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모양이다. 음료수를 들고 들어와 마시는 학생도 있고, 수업시간 내내 과자를 먹고 있는 학생도 있다. 한국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책상에 발을 올려놓기도 한다.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그건 너무 심한 것 같다.


그래도 할 건 다 한다. 질문, 대답, 토론 등등...


옷차림도 각양각색인데, 청바지는 물론이고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학생들을 꽤많이 볼 수 있었다. 여학생들도 뒤에서 보면 남자일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옷차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한국의 멋쟁이 여대생들에 비하면 남자들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는 예의없는 (?) 학생들이었다. 수업시간에도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학생은 단 한명도 볼 수 없었다.


씨라큐즈는 미국의 동북부에 위치한 도시여서 그런지 서부보다는 더 보수적이라고 로스앤젤레스에서 학교를 다닌 어느 한국학생이 말했다.


그렇게 옷차림은 보수적이지만, 수업시간에 음료수를 마시거나 스낵을 소리나게 씹는 것은 한국에 비하면 무척이나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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