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갈대가 아름답다. 그리고 3
야구모자
울 동네 할아버지들은
모두 야구모자를 쓰고 어디로 가신다.
맨날 야구 구경이라도 가시는 걸까.
양복에 넥타이를 매시고도
야구모자를 쓰신다.
참 야구를 좋아하시나 보다.
근데 야구 중계를 보면 할아버지는
잘 안보이신다.
궁금해서 우리 할아버지께
전화드렸다.
할아버지도 야구모자 쓰고 다니세요?
응 그렇지.
할아버지들은 왜 모두 야구모자를 쓰세요?
아, 그게 글쎄, 뭐, 아 그냥 쓰는 거지.
말씀 잘하시는 우리 할아버지가
이렇게 머뭇거리시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주말엔 나도 야구모자 쓰고
할아버지 뵈러 가야겠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노인들은 야구모자 쓰고 다니는 것이
완전히 유행처럼, 아니 아주 생활화되어 버렸다. 식당에서 식사 중에도
벗을 줄을 모른다. 야구모자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복장에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야구모자를 사랑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