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갈대가 아름답다. 그리고 2
호박꽃
내일 모래 찬바람 부는 11월인데
텃밭 호박꽃은 오늘도 핀다.
이제는 꿀벌들도 오지 않는데
그래도 호박꽃은 오늘도 핀다.
새끼손가락 애호박 더 크지 못해도
꿋꿋이 호박꽃은 오늘도 핀다.
이리도 온 힘 다하는 너를
누가 호박꽃도 꽃이냐고 했지?.
텃밭 애호박은 봄에 심은 작물들이 다 시들어 가는데도
오로지 홀로 계속해서 아침마다 새 꽃을 피워 냅니다.
기온이 떨어져, 달린 호박이 더 크지 못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꽃이 올라옵니다. 걷어 내지도 못하고 그냥 두고 보기만 합니다.
그 생명의 끈기에 경이로움이 생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