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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Blu Apr 11. 2023

부산 곳곳 책방탐방

두 권만 파는 책방 '이책저책'

1. 검색하면 나오는 소소한 정보

위치)

부산진구 서전로47번길 40(전포동)

서면역 8번출구에서 nc백화점을 향해 쭉 걸어오다가 두 블록정도 좌측으로 걷다 보면 특색있는 가게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카카오맵에서 가르쳐준대로만 더 걸어온다면 두 권만 파는 서점인 '이책저책'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영업시간)

평일 2시~8시 / 주말 2시 ~7시 / 화요일 정기휴무


매달 바뀌는 주제에 맞춰 두 권만 판매하는 개성있는 부산 전포카페거리에 있는 '이책저책'



2. 책방 컨셉

부산 독립서점을 검색했을 때 두 권만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컨셉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책에 둘러 쌓여 있는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재고관리가 쉽지는 않을 거 같은데 두 권만 발주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거 같다.(물론 창업을 안 해본 내 생각이라 틀릴 수도 있다) 책방 앞에는 두 권만 판다는 판넬이 세워져있다.

매달 주제가 바뀌는데 2월은 '사랑'이다.


책방에 들어가면 원목 테이블에 두 종류의 책이 놓여져있다. 확실히 보통 서점은 책들에 둘러쌓이는 기분인데 여백의 미인가.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책은 이도우 작가님의 '사서함 101호의 우편물'와 드라마로 제작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다. 오른쪽에 놓인 하늘색 책은 '굿나잇책방 겨울통신'이다. 아마 인터뷰한 책이지 않을까 슬그머니 예측해봤다.

사랑을 주제로 한 두 권의 책이 테이블에 쌓여있다.


벽에는 시가 적힌 A4용지들이 가득 붙여져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책방지기님께서 지은 전시들이라고 한다. 아래에 소파에서 행위예술을 하는 악동뮤지션 이찬혁군을 찾아서 웃음이 났다.

책 읽고 싶게 만드는(??) 이찬혁 군의 행위예술

책방탐방을 기획하면서 스스로 세운 룰은 '한 권은 꼭 사고 나오자!' 다. 근데 주제가 '사랑'인 걸 보고 평소에 잘 읽는 장르가 아니라서 움찔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늘 편식없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쉽지 않다. 한동안 책 앞에 서서 고민을 했는데 몇 분께서 책방 안을 기웃기웃하고 들어와서 휙 보고 나가시는 걸 보고 책을 사야겠다 마음 먹었다. 책방을 지키고픈 마음이 자연스레 생겼을지도 모른다. (흔히들 말하는 오지랖이다.)




3. 책방지기님과의 대화

책을 구매하면서 책방지기님께 말을 걸었다. 사회생활을 할 수록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게 쉬워지고 있다.

나 - '책방지기님이세요?'
책방지기 - '네!'


언젠간 나도 책방을 열고 싶어서 올해부터 책방 탐방을 다니고자 한다. 여기가 첫 책방이라고 하니 영광이라며 웃어주셨다. 올해 책방을 열 계획이시냐고 물어봐주셔서 실행력이 부족한 게 들켜버렸다. '언젠간'으로 미루어버린 꿈이니깐. 책방지기님은 거의 맨날 책을 읽고 있으니 그 와중에 돈도 버는 건 일단 책방이니 대출 받아서 열었다고 하셨다. 일본에 한 권만 파는 서점에 영감을 받아서 하게 되셨다고...


책방지기님과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독서모임이나 글쓰기 모임, 책에 둘러쌓일 때의 느낌. 여행을 가면 주변 책방을 찾는 거, 너무 북적북적한 책방은 싫다는 거, 편식 안 할려고 하지만 결국 좋아하는 책들만 읽게 된다는 거 등등 공감대가 있어서 그런지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 달에 바뀔 책에 가벼운 기대를 걸어본다.


약간은 추웠지만 그 추위에 '이책저책'이 주는 따뜻함이 오히려 돋보이는 날이었다. 첫 책방 탐방 성공이다!

책을 사면 안에 연필, 필연을 넣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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