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四季)를 보내며...

계절 이야기...(3화)

by 조원준 바람소리

봄의 사연...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

냉기 빠진 겨울의 끝 바람이

점점 길어진 해를 향해 불고

있다.


봄은 이미 저 산 너머에 와 있지만

누군가가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듯

선뜻 다가오지는 않는다.

도도 함인지

수줍음인지...

-봄-



落夏...

매미소리...


폭염 맞은 나무에서 홀로 울음은

고막을 쨀 듯 그리 하드만...


이젠

기력 쇠해...


온갖 풀벌레 소리에,

늦은 장맛비 소리에 묻혀

희미해져만 가니...


여름이 나고

가을이 드는구나...


-여름-



술 익는 가을밤에...

저녁상...

술안주로 오른 맛난 음식들,,,

갖가지 성찬을 안주 삼아

몇 잔을 들이켜도...


끊임없이 솟아나는

그리움의 안주가

으뜸이고,


솟는 그리움 취기로 태워보지만...

홍안이 돼 갈수록

들불처럼 번지네...

-가을-



2月의 노래...


지난 가을날

최후까지 떨며 버티었지만...

결국 바닥에 뒹구는 낙엽들,,,

우수수~ 떨어질 때 같이 했더라면

집단 불사름으로 연기되어 오르든지

겨우내 썩든지 했을 텐데...


오늘, 계절 단장 분주한 날에...

아직도 세월의 뒤 편에서 바람에

몸 맡긴 몇 잎,,,

계절의 진입을 잠시 가로막고

시위를 해보지만...


내버려 둔 삶처럼,

갈 길 헤매는 영혼처럼...

찬바람에 두서없이 뒹구는,,,


그저 쓸쓸한

2월의 노래일 뿐...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