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 앞에 여자가 있어서 볼을 세게 칠 수가 없었지~" 하고 말을 하지만 제 생각에는 "볼을 조절할 실력이 못 되어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가 없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듯합니다.
본인 실력이 상급자가 아닌 이상 네트 앞에 여성이 서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볼을 제어할 능력이 안 된 상황에서 혹여 눈먼 볼에 상대가 맞을까 봐서 조심스러운 마음에 활발한 스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대외적인 시합에서 여자 페어를 만나는 경우 남자 팀이 인정사정 두지 않고서 게임에 임하는 것을 보게 되어 경기가 끝난 후에 여자에게 그리 쳐도 되냐고 물었더니 전에 봐주면서(?) 치다가 오히려 진 경험도 있고, 우스운 꼴을 당해봐서 그렇게 쳤다고 합니다.
여성 팀을 상대하여 열심히 하여 이기면 인정이 없다고 말하고, 은근히 얕보는 마음으로 치다가 지면 별 실력이 아니다고 하니까 대다수의 남자들은 후자에 더 민감하여 아무래도 체면 유지상 더 기를 쓰고 이기려고하는지도 모릅니다.
코트에서 대다수의 여성들은 몸 정면을 향해 날아오는 볼을 조금은 두렵게 생각하지만 더러는 남자들의 파워 샷을 받는 것을 좋아하거나 즐기는 여자 고수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외적인 시합에도 많이 나오고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하고 각오하기 때문에 오히려 남자들은 “네트 앞에 여자라서...”라는 구실을 찾기보다는 파워풀하게 스트로크를 구사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친선경기에서 혼복이든, 이성 간 대결이든 여성을 상대하여 게임을 하여 이기거나 져도 문제가 되는 대략 난감한 풍조나 현상이지만 네트 앞에 약자를 두고서 어떻게 상대해야 좋은지에 대한 고민을 없애는 방법은 볼을 보내는 지점이 어디가 되든지 간에 정확하게 보낼 수가 있는 실력만이 그 해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활의 대가 로빈훗이 쏜 화살이 사람의 머리를 피해 목표인 사과를 향해 날아가듯이 나의 타구도 네트 앞 전위를 피해 빈 공간을 향해 날아갈 수 있도록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