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도ㅣ함께ㅣ마지막 걸음

by 온도계

‘째깍, 째깍’

시간이 흐른 줄도 모르고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고개를 끄덕이며

귀담아듣는 경청을

후천적으로 배운 터라

잘했는지 모르겠다.


서로에게 스며들어간지

어느덧 1개월,

우리의 관계를 확실히 하고 싶어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백할 타이밍을 말이다.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지만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잡을 수 없어

마음만 조급해질 뿐이었다.


9시 30분,

헤어질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집까지 데려다 주기로 하고

나의 공간에 그대를 초대했다.


혼자 흥얼거렸던 음악 위에

나의 말을 얹어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두근대는 심장의 떨림은

손끝까지 전해졌다.


‘저, 할 말이 있어요’


조심스레 시작된 나의 말에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나의 얼굴을 쳐다봤다.


‘대화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니

참 좋은 분 같아요.’


갑자기 말문이 막힌다.

‘좋아한다‘는 고백을 해야 하는데

심박은 빨라지고,

목소리는 떨린다.


짧은 침묵에 어색해져 버린 공기가

나를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생각나고,

점심에 뭘 먹었을지 궁금해요.’


수줍어 웃는 그대의 얼굴에

한번 더 용기 냈다.


‘만나고 싶어요. 계속,,‘


여행이 일상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어색한 이 길도

익숙해지겠지?


서로에게 스며들었던

그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설렘과 떨림으로

사랑의 숭고함을

내 안에 품었던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조심스레

그대의 손을 잡았다.


’함께’



마지막 열 걸음까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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