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이 단점되고, 단점이 장점이고
코에이테크모라는 회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인기 게임인 삼국무쌍 시리즈. 이 작품은 ‘일기당천’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전장의 수많은 적들을 단기필마로 휩쓸어버리는 재미가 훌륭한 액션게임입니다.
그 재미와 인기는 확실한 것이라, 처음에는 삼국지를 기반으로 하는 시리즈만 나왔었지만 이후 일본 전국시대, 건담, 젤다 시리즈, 북두의 권 등등 다양한 작품들이 무쌍 스타일의 게임으로 개발되었죠.
하지만 이 게임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게임이 무쌍 스타일이라는 것이죠.
인기 시리즈인 무쌍이라고 해놓고 단점이 무쌍 스타일이라니 무슨 앞뒤 안 맞는 소리인가 싶으실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수많은 적들을 쓸어버리는 호쾌함은 단순히 버튼연타만 하는 지루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죠. 다양한 등장인물들도 본질적으로는 별 차이 없는 캐릭터들의 나열로 느껴지고요.
이런 일은 게임업계에서는 아주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높은 난이도로 클리어 했을 때의 성취감이 뛰어난 것이 자랑인 게임은, 누군가에겐 클리어가 어려워서 짜증만 나는 게임입니다. 다양한 즐길 거리와 긴 플레이 타임으로 호평받은 게임은, 어떤 이에겐 귀찮게 이것저것 다 해야 하는 루즈한 게임이 되기도 하죠.
물론 어느 정도 객관화 시킬 수 있는 완성도라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짬뽕이라 해도 매운 것을 아예 못 먹는 사람에게는 권할 수 없는 법이죠. ‘잘하는 집을 안 가봐서 그래’라는 말도 있기는 합니다. 그것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긴 하지만, 취향이라는 벽은 그리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요.
이러한 취항에 따라 갈리는 장단점에 대한 평가는 제 평생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취향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합니다만, 그걸 뛰어넘어서 좋은 게임은 좋은 게임이라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야 하는 것이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죠. 그것이 취향이나 취미에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누구에게는 세상 최고의 게임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하나도 재미없는 게임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평론과 평점은 필요합니다. 아무리 취향에 따라 갈린다 해도, 잘 만든 것과 못 만든 것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명확하게 정리해 두어야 잘 만들어진 ‘진짜’에 게이머들이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되고, 멋진 것을 만든 사람들에게 좋은 보상이 가게 될 가능성이 생기니까요.
그래서 저는 좋은 게임에 대해서 왜 이 게임이 좋은지를 제대로 전달하고, 그것을 보고 공감하는 분이 해당 게임을 정말 즐겁게 플레이했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큰 기쁨을 느낍니다.
특히 지금까지 해당 장르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제가 호평한 게임을 해보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게 되면 정말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그분의 세상을 약간이지만 넓게 해 드리는 것에 도움을 드린 것 같거든요.
그렇기에 저 또한 너무 취향이라는 것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은 확실히 세상이 좀 더 넓혀주고 또 즐겁게 만들어 주더군요.
그래서 이러한 경험을 부디 많은 분들이 더 자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과한 오지랖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권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세상'이 넓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참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