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계획 짜기
여정: 서울 - 괴산 -익산 -전주 - 나주 - 완도 -제주 - 완도 -해남 - 진도 -목포 - 홍성 -서울 (총 11박 12일)
추석 연휴를 낀 긴 여정의 시작은 복잡했지만 설렘 가득했습니다. 핵심은 '쉼'과 '힐링', 그리고 '맛'이었기에 시간이 걸리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여유로운 몸과 눈, 입이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며, 쉬엄쉬엄 가보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목포나 진도에서 제주로 가는 배를 타려 했으나, 긴 추석 연휴 탓인지 모든 배편이 만석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완도-제주 왕복 여객선을 예매할 수 있었지만, 스케줄이 좋지 않아 1시간 거리의 제주도를 가는 데 1박 2일이 걸리는 셈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여정은 괴산 아버님 산소를 들르는 것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주에서 완도까지 가는 길에 하루, 남편의 고향인 홍성을 들르며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또 하루, 전라도에서 총 2박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계획에 없던 숙박을 추가했지만, 오히려 긴 여정을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괴산 묘소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불필요한 장거리 운전을 줄이고, 잠시 멈춰 서서 식사, 힐링, 숙박을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11박 12일 동안 제가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풀어낸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임을 미리 밝힙니다. 낯선 곳에서 만난 한 끼의 위안,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의 편안한 쉼, 그리고 눈에 담았던 아름다운 풍경들까지, '내 몸과 눈과 입이 편하고 멋있고 맛있으면 될 일'이라는 목표를 충실히 따랐던 느린 여행의 기록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