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는 스러져간다*

by 현목




존재의 광대함 속에

이는 잔물결

스러지는 것은 아름답다

초록은 하늘을 향한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

해야 할 일은 이것뿐

밥 먹고, 놀고, 일하고,

탐욕의 가시는 피할 수 없는 인연의 결과

고(苦)도 자주빛 꽃이 되니

성스럽구나

뒤꼍에 숨어 사는

공(空)의 침묵이 충만한

평정과 고요

무아(無我)의,

스러져 가는 것은 아름답다

그저 오고 그저 가고







*다이닌 가타기리(大忍片桐)의 『침묵으로 돌아가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