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by 현목




세월이 건조시킨 양볼의 피부가 갈라져 움푹 내려앉았다

검버섯이 얼굴 여기저기 표류하고 있다 손을 잡으니 깨진

유리조각이 하얗게 올라와 베일 것 같다 복순 할매 자요?

턱을 연신 상하로 찧으면서 말한다 안 잔다, 무신 생각

하는대요 적막 위에 그녀가 떠 있다 작은 배 같은 왼쪽

눈의 결막에 희뿌옇게 켜켜이 쌓인 세월, 더 작은 오른쪽

눈은 겨우 남은 시간이 충혈되어 있다 말없이 입을 오물오물

거리며 뒤안길을 찾고 있다 거울에 내가 비치는 모양이다

내가 뱅 고치는 의사 아인교 야가 무신 소리하노, 귀가

없어도 들린다 발걸음이 흐느낌 소리를 듣는다 간병인이

말한다 할매, 지금 누군교 음 우리 아들, 돌아서서 그녀의

저무는 산하에 대고 소릴 질렀다 메아리가 들려온다

엄마!!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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