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날 광양 매화마을 들렀다가
만덕 장어구이나 먹고 오자는
아내와의 약속을 취소했다
갑자기 설사가 난 것이다
드라이브 대신 침대에 딩굴면서
김광규의 ‘좀팽이처럼’을 읽었다
풍요한 유화는 아니고
잔잔한 수채화
콸콸 부는 바람도 아니고
솔솔 부는 바람도 아니고
미풍
가령 목욕을 하고 나서
평상에 누워 있을 때
이때껏 느끼지 못했던
바람이 몸을 휘감고 지나가는 것
글쓰기가 좋아서 하고 있지만 재능은 별로입니다. 그나마 남은 건 열심히 하는 것뿐이겠지요. 제 호가 현목인데, 검을 현에 나무 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