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팽이처럼'

by 현목

'좀팽이처럼'




일요일날 광양 매화마을 들렀다가

만덕 장어구이나 먹고 오자는

아내와의 약속을 취소했다

갑자기 설사가 난 것이다

드라이브 대신 침대에 딩굴면서

김광규의 ‘좀팽이처럼’을 읽었다

풍요한 유화는 아니고

잔잔한 수채화

콸콸 부는 바람도 아니고

솔솔 부는 바람도 아니고

미풍

가령 목욕을 하고 나서

평상에 누워 있을 때

이때껏 느끼지 못했던

바람이 몸을 휘감고 지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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