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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 Aug 05. 2024

[미국 정착기 ep. 8] 알면 알수록 신기한 나라

어찌 됐든 잠깐의 소동이 지나 갔고, 이동수단이 생긴 나는 내가 사는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열심히 파악을 하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대망의 운전면허를 준비했다.


우리나라의 도로교통공단 또는 차량등록사업소에 해당하는 기관인 DMV는 바다 건너 우리나라에서도 그 악명이 자자하여 괜스레 걱정을 하게 됐다.


오죽하면 주토피아란 애니메이션에서도 풍자의 대상이 되었을까…


서류를 준비하고 난 DMV로 향했다.


솔직히 한국에서도 어떤 물건을 살 때 줄을 서본 적이 없고, 무언가 유명한 음식을 먹을 때에도 크게 줄 서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단순히 서류등록과 시험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니…

이게 대략 30분 정도 기다린 후, 입구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입장을 했는데 서류가 미비란다. 분명 구비해오라는 서류를 다 구비해 왔는데?? 그래도 가차 없다. 여기서는 일하는 직원들이 왕이다. 그렇게 컷오프를 당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뒤 나는 이 DMV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DMV에 방문했는데 세상에나… 여권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아 2차 검색대상자에 들어갔단다. 짧으면 2주 길면 90일까지 걸릴 수 있고, 그냥 기다려야 한다는 그 말에 나는 허무함을 느끼며 DMV를 나왔다. (그래도 필기는 합격했으니 망정이지)


그렇게 나는 아직도 국제운전면허와 여권을 함께 갖고 운전을 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나라다. 꽤나 선진화된 행정력과 업무,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아직도 업무처리를 할 때 우편을 애용하는 나라. 융통성이 전혀 없는 것 같으면서도 또 어쩔 때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나라.


이렇게 오늘도 미국에 녹아들어 가는 삶을 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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