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에게 좋은 책이 나에게는 꼭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역행자를 쓴 자청님이 적극 추천한 책인데 나에게는 울림이 크지 않았다. 심리를 다루었다는 면에서는 좋았으나 책의 주장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었다. 이 책은 인간의 심리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고, 클루지를 ’과거에는 필요했지만 현대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인생을 방해하는 과거의 유물을 일컫는 말‘로 정의한다. 현대의 모든 사람은 클루지에 감염되어 있으므로 이를 극복하여 100개 중 스무 가지만 올바른 판단을 한다면 미래가 바뀐다고 저자는 말한다.(12-13쪽)
우리 안에는 두 개의 체계, 즉 반사체계와 숙고체계가 있어 상호작용하며, 숙고한 결정이 반드시 훌륭하지만은 않다고 말콤 글래드웰이 <블링크>에서 말했다. 저자는 둘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때에 따라 조화롭게 사용하여 궁극적인 지혜를 발휘하라고 하였다.(160쪽)
책에는 클루지를 이겨내는 13가지 제안이 담겨 있다. 막연한 목표에 조건 계획을 세우는 것, 피로할 때는 중요한 결정을 미루는 것, 자신에게서 거리를 두는 것, 한 우물을 파고 합리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등은 마음에 새길 만하다.
이번 달 인문학 독서 모임 책이다. 다른 분들은 이 책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을지 궁금하다.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독서 모임이 시간이 갈수록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