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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Oct 29. 2024

<<이기적 소통>> 나를 위한 존중 - 박보영

남과 소통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있다. 요즘은 NBTI의 극 I로 대변되는 사람들이다. 저자도 과거에는 여리고 낯가리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아시아나 항공 cabin 승무원 시절 교육 교관을 거쳐 호텔과 청와대를 비롯한 관공서에서 소통법 강의를 25년째 해 온 유튜버이기도 하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가 속속들이 마음을 알 수 없다. 출판사에서 받은 이 책을 반쯤 읽다가 미용실에 가져가 마저 읽었다. 새겨들을 부분이 많았다. 자존감과 EQ에 대한 부분은 연구 보고서에 추가해 넣으려고 한다.


나 스스로를 생각하는 마음인 자존감과 상대가 바라보는 나를 인지하는 마음인 자존심은 조금 다르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하였다. 타인의 평가로부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47쪽) 학자들이 21세기는 “IQ가 높은 사람보다 EQ가 높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은 감성 지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자존심을 지켜낸다는 의미라고 한다. (53쪽) 감성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이기적이고 영악하고 자기중심적이지만 그 앞에 ‘이타적’이라는 말을 붙인다. 이기적 소통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일 것이다. 다른 이와의 올바른 소통은 결국 나를 이롭게 한다.


우리 감정의 뇌 편도체는 화가 나거나 긴장했을 때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다. 부정적인 감정, 불쾌함, 당황, 불안, 공포 등의 상태에서는 ‘뱀의 뇌’로 변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대가 뱀의 뇌 상태일 때 나까지 뱀의 뇌가 되면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사람의 것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저자는 부드러운 목소리톤과 이름이나 호칭을 불러줌으로 사람의 뇌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77쪽)


청소년의 편도체는 아직 성장 중에 있다. 쉽게 말하면 철이 아직 덜 들었다는 뜻이다. 사춘기 아이들과의 소통 과정에 중요한 건 수백 번 넘어지며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듬으며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144쪽) 교사로서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였다. 소통을 위해서는 ‘당부하는 뇌’보다는 ‘느끼는 뇌’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마음이 열려야 귀도 열린다는 저자의 말(160쪽)을 명심해야겠다.


상대의 마음을 사기 위한 특별한 말하기 팁이 있다. 거절을 할 때는 ‘적어도 세 마디’로 하라고 하였다. 거절하는 말, 호칭, 그리고 대안이다. (176쪽) 같은 답이라도 한 마디로 단호하게 하는 것보다는 호칭을 넣어 부드럽게 말하고, 대안까지 알려주면 거절당하는 상대의 기분이 덜 나쁠 것이다. ‘객관화 과정’이라는 좋은 기술도 있다. 나의 감정을 조절해 소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흥분된 감정이 정돈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준다고 하였다. (191쪽) 자녀의 잘못된 습관을 바라보며 한탄하기보다는 한발 떨어져 ‘남의 집 아이’에게 있는 일처럼 생각해 상황을 객관화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화가 덜 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192쪽) (실천이 어려울 수 있다.)


늘 화내는 상사, 말 안 듣는 자녀를 보며 속상해하지 말고 ‘아는 그림’으로 ‘오늘도 그는 이렇게 할 것이다’하고 미리 예상하면 그런 상황이 놀랍지 않다. 저자의 말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그나마 ~해서 다행이야.”(204쪽) 거절할 때도 단호히 ‘안 돼’가 아니라, 일단 긍정하며 ‘네, 하지만~’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 같은 말이라도 어투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목소리 톤과 어조는 중요하다. 대화를 시작할 때 ‘호칭’을 부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호칭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으로 불러준다.


칭찬과 감사는 네 단계로 하는 걸 권한다. 호칭, 칭찬(감사), 질문, 다시 칭찬(감사). (264쪽) 생각해 보니 호칭을 제외하고는 평소에 나도 이렇게 하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는 호칭을 꼭 붙여 말해야겠다. 이 책에는 감탄사도 중요하다고 나온다. 고등학교 때부터 별명이 감탄사였던 나는 어딜 가나 호응은 잘하는 편이다. (가끔 진심인지 의심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옷차림도 소통 방법이라는 말을 새겨들어야겠다. 어딜 가든 나 편한 대로 입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 중요한 자리에는 예의 있게 입고 가야겠다.


* 목소리 리뷰

https://youtu.be/N6-2LPiCgFw

* 위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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