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해 두었던 북토크에 다녀왔다. 실제로 뵙는 건 처음이어서 설레었다. 건조한 에세이와 촉촉한 소설 사이을 오가며 많은 글을 써 오신 작가님은 생각보다 털털한 분 같아 보였다.
”이 나이에는 못 쓸 게 없죠.“
자신의 경쟁자를 다른 작가가 아닌 폰이라고 고백한 그녀는 그동안 카페를 전전하다가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동시에 여러 글을 쓰는 것보다 한 가지를 쭉 쓴다고 한다. 책 읽을 때도 하나를 다 읽고 다른 책을 든다고 한다. 글을 쓸 때는 그런 집중이 필요할 것 같다.
주인공을 구상하는 게 소설 쓰기의 반이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인물과 같은 직업군을 탐색하기 위해 인스타 팔로우를 하며 글을 다 읽는다고 한 게 인상적이다.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에게는 장애 요소가 있어야 한다. 부와 가난, 결혼 여부 등이다. 다 하지 못한 말에서는 공무원과 피아니스트가 대조를 이룬다. 글을 쓰기 위해 공무원 직급 조사를 하고 피아니스트를 팔로우했다고 한다.
굴 쓰는 사람은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탁한 기운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이 중요하다. 좋은 사람에게서 좋은 글이 나온다.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 무척 의미 있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