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by Kelly

계획과 다르게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일 년 내내 노심초사 수많은 일을 하고, 정신없이 맞은 졸업식 후 사흘 동안 늘봄플러스 수업과 남은 일들을 정리하고 월요일에는 엄마 건강검진을 다녀왔다. 화요일부터 혼자 고성에 갈 생각으로 매사에 즐겁게 임했다.


고성에서의 이틀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나갔다. 둘째 날 저녁에 학교 선생님의 부고 소식이 들려왔다. 다음날까지만 조문이 가능했다. 계획대로 하루 더 있을까도 고민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아 다음날 하루 전 퇴실을 하고 바로 서산으로 향했다. 네 시간이 걸려 국토횡단을 한 후 학교 선생님 한 분을 만나 같이 들어가 조문을 하고 미리 와 있던 선생님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기회에 세종에 있는 딸을 만나고, 가까운 공주에서 밤라떼를 먹고 올라가기로 했는데 딸이 선약이 있다고 해서 공주로 먼저 왔다. 저번에 왔을 때 북적였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밤이 늦어서인지 너무 조용했다. 지나가다 '세종공주'라는 간판을 발견했다. 농협 이름이 세종공주라니, 갑자기 스포츠지도사 2급 시험을 치고 이후로도 몇 번 만났던 세종공주님이 떠올라 연락을 해서 다음날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다.


급히 한옥을 예약한 바람에 책상과 의자가 없어 일찍 잠들었다. 아침에 아빠께 전화가 와 있어서 다시 전화드리니 며칠 전 다친 엄마 허리가 더 안 좋아져서 입원하려고 엠뷸런스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셨다. 내가 전화를 못 받아 동생과 통화하셨고 막내가 휴가를 내어 집에 와 있어 미안하고도 고마웠다. 엄마 허리가 빨리 나으시기를...


아침에 카페에 들러 그렇게 먹고 싶었던 밤라떼를 먹고 세종으로 넘어가 세종공주님과 점심을 먹고 3시에 조금 일찍 퇴근하는 딸과 올라가는 길에 엄마가 계신 병원에 들르기로 했다. 저녁에 도장은 가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살다 보면 때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생기고, 어려움은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다음 주에는 근무를 하고, 또 밀린 수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지만 그 또한 기회가 될 것이고, 새로운 배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닥칠 예상치 못한 일들에 의연하게 대처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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