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도장에 갔다. 낮에 병원에 가서 이제 덜 아프다고 했더니 하던 운동 살살해도 된다고 하셔서 오늘부터 가기로 했다. 치료를 시작한 지 6주나 지났으니 이제 어느 정도 아물었겠지. 어제부터 약을 안 먹고 있었는데 많이 아프진 않았고, 꽤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있다. 병원에서 약 2주 치를 더 주셨는데 매일 먹지는 않고 아프다 싶을 때 하나씩만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어제 유튜브를 보다가 허리디스크를 고치기 위해서는 약도 좋고 수술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평상시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 영상에서 나오는 자세들을 보니 평소에 내가 즐겨하는 것들이 많았다. 쪼그리고 앉기, 허리 굽히기, 좌전굴, 의자에 양반다리로 앉기 등... 원래 아치형인 허리 척추가 평평해지거나 반대 방향으로 굽은 채 오래 있으면 디스크가 터진다고 한다. 그래서 서 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항상 아치가 유지되도록 해야 하고, 같은 자세로 계속 있지 않도록 수시로 몸을 움직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하였다. 앞으로는 잘 관리해서 다시 디스크가 터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도장에 갔더니 S님이 와 계셨다. 작년에 지도사 자격증에서 만난 분이다. 올해도 시험 준비를 하시느라 나보다 2주 정도 먼저 나와 운동을 하고 계셨다. 올해는 꼭 합격하시길. 족보 다운받은 걸 책으로 만들면서 내 것도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다. 오랜만에 스트레칭을 하니 다리가 뻣뻣했다. 혹시라도 허리가 잘못될까 봐 조심조심 살살했다. 앞차기가 허리에 안 좋을 것 같아 무릎차기와 옆차기 위주로 조금 하고 아이들이 품새 할 때 같이 했다. 태극 4장 중간에 잊었던 게 다시 하니 생각났다. 한 달을 쉬었다고 잊어버리다니. 반복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품새를 한참 하고 있는데 사범님이 부르시더니 스텝박스를 놓고 그 위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걸 하라고 하셨다. 허리에 좋은 운동이라고 하셨다. 그 후에는 팔을 들고 다리를 한쪽씩 뒤로 굽혀 놓는 걸 양발 30번씩 했다. 혹시라도 허리가 또 잘못될까 봐 걱정되셔서 강도 낮은 운동을 권하신 것 같다. 마지막에 다시 품새를 조금 더 연습했다. 그래도 허리가 별로 아프지 않아 다행스러웠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쉬면서 잘 회복하고 수요일부터는 제대로 연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