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야 산다>> 잔소리꾼 - 정회일

by Kelly

이 책을 몇 번째 읽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읽은 기억은 나는데 내용이 또 새로웠다. 가족에게 책을 읽게 만들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으로 이 책을 꺼내어 남편 책상에 올려두었는데 결국은 내가 다시 읽었다. 표지를 자꾸 보다 보니 왠지 읽어야 할 것 같았다. 유튜브에 혹시 저자가 있나 하고 찾아보니 그동안 많은 영상을 올려놓고 있었다. 오래전 그가 아토피를 앓았을 당시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전에는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영상을 보고 책을 읽으니 보다 실감 났다. 상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상태였고, 다행히 지금은 극복해서 반팔을 입은 영상도 있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발이 부어 걷지도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삶을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경험은 오히려 더 이상 더 나쁠 게 있겠는가, 하는 배짱을 키워주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지만 짧은 기간에 신약성경을 7번 읽은 일을 통해 책 읽기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고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런 중에 이지성이라는 당시의 초등 교사이자 이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사람을 만나게 된 건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 역시 책을 읽고 변화된 이야기를 써서 유명 작가가 된다.


노래와 영어를 가르친 건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가르칠 생각을 했을까? 절실함이 행동을 부르나 보다. 책을 읽다가 <<간절함이 답이다>>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 도서관에 검색하니 시 전체에 한 권인 데다가 상호대차를 이미 두 개를 해 두어 빠른 시일 안에 가까운 도서관에서 받기는 어려울 것 같아 구입하려고 하니 전에 구입한 책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1년 전에도 이 책을 읽다가 샀음에 틀림없다. 표지가 낯선 걸 보니 우리 집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거나 다시 팔아치운 모양이다. 망설이다 다시 구매하기를 눌렀다. 기억이 이렇게 짧다. 그리고 나의 취향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다시 이 책을 읽으며 가족 단톡에 여러 가지 문장들을 써서 보냈다. 예를 들면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주는 스승이다. - 가스통 바슐라르", "수많은 변명 가운데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이다. - 에디슨", "삶을 바꾸는 책 읽기의 중요한 출발은 생각이 바뀌면서 자신의 무지룰 깨닫는 것이다 (우물 탈출)", "읽어라! 읽을수록 자신의 무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당히 무지를 인정하라! 자신의 무지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더 큰 세상, 더 성숙한 자신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 "Man is what he believes.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이런 말들이다. 한동안 아무도 답이 없더니 급기야 남편이 귀를 막은 이모티콘과 함께 "그만하세요! 애들 이방에서 다 나가겠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읽어본 사람만이 책의 중요성을 절실히 아는 게 아닐까? 나만 절실하다.


1년 후 다시 이 책을 들추지 않을까 싶다. 밑줄 쳤던 곳을 보며 또다시 공감하겠지. 이 책을 읽다가 영감을 받아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하기도 했다. 책은 나에게 '보물'이라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존재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나 보다. 어젠가는 우리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책 좀 읽으라고 하는 사람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