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 (가토 교코)
좁은 땅덩어리에 다닥다닥 붙어 살기로는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비슷하겠지만 지진으로 고층 건물을 짓지 못하는 일본은 더 잘게 나누어 집을 짓는 것 같다. 그래서 예전부터 일본에서는 좁은 집을 어떻게 하면 넓게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 오고 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우리나라도 조금이라도 넓어 보이는 인테리어가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과는 별개로 요즘은 또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이다.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을 중고로 파는 앱이 인기이고, 빌려 쓰는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가방 크기에 따라 넣고 다니는 물건의 양이 달라지는데 가방이 크면 클수록 불필요한 것까지 넣고 다니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집도 마찬가지이다. 집이 넓다고 늘 쾌적한 것은 아니다. 넓은 만큼 채우면 좁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에 소개된 집들은 모두 20평 미만이다. 이곳에서 가족, 혹은 부부가 살아간다. 교통과 편의시설을 위해 도심의 원룸이나 투룸을 택하는 사람도 많다. 나의 지인 중에도 투룸을 호텔처럼 꾸며 놓고 심플하게 사는 이도 있는데 그 집에 가 보면 좁다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쾌적하고 깔끔하다. 고로 중요한 것은 정리정돈 습관이라는 의미이다.
살다 보니 정리정돈에도 요령이 있었다. 원래 스스로 정리를 잘 못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런 책들을 정기적으로 보며 정리의 달인까지는 아니어도 지저분하게 늘어놓고 살진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흐트러질 때쯤 다시 이런 책을 빌린다. 늘 가는 도서관에 읽지 않은 정리 책이 아직도 있다는 게 신기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 분들이 쓴 책이 많았는데 요즘은 우리나라 저자들의 책도 종종 보인다.
일본인 저자인 이 책에는 지진 대비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신기했다. 지진을 늘 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일본인에게는 그 또한 중요한 인테리어의 기준이 되나 보다. 이 책에 나오는 분들이 모두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건 아니다. 숨기는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분, 예쁘게 늘어놓길 좋아하는 분, 앉은뱅이 가구로 넓어 보이게 하는 분, 큰 가구 하나를 여러 용도로 사용하신 분. 그 말은 남들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정리법과 인테리어를 선택하면 된다는 뜻이리라.
책을 읽으니 거실 구조를 또 바꾸고 싶어 마음이 들썩인다. 일단은 버릴 물건들을 찾아봐야겠다. 싸다고 많이 사서 쟁여두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