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가 글이 된다면 (고정욱)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수많은 저서를 남긴 고정욱 님이 글쓰기에 관해 쓴 글이다. 노란 표지에 읽기 쉽게 편집된 책을 들고 오는 동안 마음이 설레었다. 고정욱 님의 저서로는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지붕 위의 바이올린,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를 비롯해 수백 권이 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을 쓰셨을까? 정말 존경스럽다. 한 살 때 소아마비로 지체장애를 갖게 된 그는 오히려 다작의 이유를 그것으로 들기도 한다. 움직이는 것이 자유롭지 못한 그는 학창 시절부터 관찰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고, 언젠가 선물 받은 일기장에 일기를 쓰면서 글쓰기를 시작한다.
이 책에는 누구나 아는 글쓰기 방법들이 있지만 다작을 한 작가의 입에서 나오는 주장은 설득력이 남다르다. 책을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고, 항상 메모를 습관처럼 해야 한다. 누군가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 잘 적어 두어야 하고, 가끔은 국어대사전에 별자리와 끝자를 눌러 운율 있으면서도 재치 있는 문장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함께 글을 쓰거나 내 글을 읽고 코멘트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고, 종이신문을 읽으며 콘텍스트를 얻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마음의 응어리는 넋두리 같은 글로 위로를 얻을 수도 있고, 서점에서 책을 읽다가 글 쓸 용기와 소재를 얻기도 한다. 상처가 있다면 글쓰기 소재를 가진 것에 감사하고, 자신이 잘 아는 것 위주로 글쓰기를 권한다.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현장에 직접 취재를 가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다. 그는 실제로 많은 곳을 다니며 글의 소재를 얻고, 배경이 되는 장소에 대한 스케치를 머릿속에 넣고 왔다. 책을 쓸 때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 보는 것도 권한다. 다른 이가 만들어 놓은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에 영감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의미에서 여행과 영화는 책 쓰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에는 책을 통한 여행도 포함되겠지? 독서와 여행, 그리고 이야기 수집을 통해 멋진 스토리 텔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