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하윤, 최현우
도서관 내가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 서가에서 데리고 왔다. 둘이 쓴 미니멀 실천기의 솔직한 고백이 재미있었다. 이 책은 집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삶 자체가 미니멀하다. 남들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받는 것보다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 실천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힘든 대학 생활을 보내다 문득 여행 갈 결심을 하고 사귄 지 얼마 안 된 커플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티켓을 구입한다. 돌아와서는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를 한다. 서울 토박이인 둘은 동해라는 곳에서 잠시 정착하며 자유를 만끽한다. 여행 중 우연히 접하게 된 북바인딩이 업이 되었다. 삶이 이끄는 대로 순응하는 삶이 아닐 수 없다.
주택을 포기하고 8평 원룸에 둘이 살게 된 이야기, 그러느라 짐을 많이 버린 이야기, 그리고 비건의 삶을 선택한 것은 다른 책과 그리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완전한 비건의 삶을 버리고 자신의 몸에 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비누로 머리를 감다가 다시 샴푸를 조금씩 쓴다고 한다. 사람은 매번 같을 수가 없다. 전날의 주장대로 계속 살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이게 아니었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또 솔직하게 그렇게 이야기하면 된다. 자신의 말을 고집하느라 맞지 않는 것을 계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게다가 실천하지 않으면서 하고 있다고 하는 건 그 자체로 거짓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직 비누를 사용 중이다. 요즘은 린스도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비누는 뻣뻣한데 내가 지금 사용 중인 건 부드럽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실천하면 된다.
나도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지만 비건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최대한 노력하더라도 안 되는 건 포기할 때도 있다. 이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튜브를 하기 때문에 전과 후가 더 비교되는지도 모른다. 유튜브 채널도 찾아보았다. 단순한 진심이라는 이름의 채널이었다. 원래 영상을 만들고 싶어 하던 저자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며 꿈을 이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제 공책을 만들어 파는 일이 낭만적이라 생각이 드는데 사실 본인들에게는 엄청난 노동일 것 같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수제 공책을 사서 써 보고 싶다.
책을 하루 만에 읽어 내려가면서 유머도 없고, 특별한 노하우가 수록되지 않아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솔직한 이야기들이 주는 진심이 느껴져서일까? 내 책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편집자님께 책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메시지를 했는데 답이 없어 걱정이다. 책 만드는 과정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이게 첫 책이라는 이분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