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어제 읽었던 책들 중 [최고의 이름]이라는 동화책을 읽었어요. 이 책의 줄거리는요 곰돌씨 부부가 그토록 원하던 아기곰을 낳게 되었는데, 아기곰의 이름을 온 동네 사람이 다 같이 지었어요. 다양한 이름들이 있었어요. 똑똑하길 바라는 맘에 에디슨, 덤보, 앨리스, 슈퍼맨, 원더우먼 등등 아이가 에디슨처럼 똑똑하길! 덤보처럼 튼튼하길, 멋진 모험을 하는 앨리스, 힘이 세고 우리는 지켜주는 원더우먼 등등 마을 사람들의 의견이 다양했죠.
모든 이름이 다 맘에 들었던 곰돌씨의 아이 이름은 [곰 에디슨 덤보와 앨리스 슈퍼맨과 원더우먼 저 푸른 초원의 심바 어린 왕자와 장미]가 되었어요.
너무 터무니없어서 웃기죠, 근데 곰 에디슨 덤보와 앨리스 슈퍼맨과 원더우먼 저 푸른 초원의 심바 어린 왕자와 장미가 조금 커서 물에 빠진 거예요! 겨우 구출했지만 곰돌씨는 아이의 이름을 바꾸어요
[곰 에디슨 덤보와 앨리스 슈퍼맨과 원더우먼 저 푸른 초원의 심바 어린 왕자와 장미 인어공주] 로요!
왜 바뀌었는지 알 것 같아요? 아이가 물에 빠지지 않고 잘 수영하길 바라는 맘에서 그렇게 바뀐 것 같아요.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났는데, [이름] 하니 제가 그 애를 부르는 모습이 생각났답니다.
이유는 제가 그 애를 부를 때 이유 유야 깜찍이 쪽쪽이 다정이 예쁜이 공주 아갓시 말랑이 콩떡이 달콤이 코딱지 초롱이 아기천사 애기 애기공주 네 잎클로버 행운 파이팅요정 요정 등등.. 정말 다양하게 부르곤 합니다.
제가 그 애를 부르는 이름이 참 많아서, 곰돌씨가 저 같아서,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말 웃겼어요.
어떻게 한 단어로만 부를까요, 세상엔 예쁜 단어들이 참 많고 하나의 이름만으로 부르기엔 그 애는 너무 다채롭고 어여쁜데요. 세상엔 귀엽고 예쁜 것들이 너무 많아요, 흔들리는 꽃들도 예쁘고요. 날아다니는 나비도 영화의 한 장면 같아요, 이 세상에 어여쁘고 아름다운 것들을 모아보니 흔들리는 꽃들 속에도 그 애가 있고, 날아다니는 나비에 뒤에도 그 애가 있어요.
온갖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 그 아이인 것만 같아요. 사람이 이렇게 온갖 것들을 갖고 있다니, 정말 신기해요.
아름다운 것들 속에 그 아이는 오직 하나라는 사실도 정말 신기해요. 흔들리는 야생화도 다양하고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애는 어떻게 지구에서 단 하나뿐일까요? 그리고 하나뿐인 그 애를 보며 저는 제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떠올리는 것이 신기해요.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앞으로도 많은 애칭이 생길 거예요, 저는 앞으로 더 많은 아리따운 것들을 보며 살아가게 될 테니까요. 그 아리따운 모든 것들 속에 앞으로도 함께이길 바라며 오늘은 잠에 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