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담백 Dec 31. 2023

기안84의 연예대상 소식을 접하며

뭐 어때


티비를 (브라운관으로<요즘도 이런 말 쓰나?>)

안 본 지 5년은 넘은 것 같다.

터미널 벽에 붙은 소리 없는 텔레비전이나

어디 여행 갔을 때 숙소에서 켜둔 것 외에는

볼 일이 없다.

그런 내가

유튭 프리미엄 구독할 때 자주 본 것이 나혼산과 태계일주.

나혼산에서 예전에 기안84를 봤을 때는, 뭐 저런 가식 없는 사람이 다 있지?했다.


마이웨이를 가긴 가는데, 그게 지조나 신념으로서라기보다, 산만하고 귀찮은 것과 무책임 사이의 어떤 선+  덜 세속적인 것과 덜 영민한 것 사이의 어떤 선을 계속 달리는 느낌에 가까웠다.


볼수록

어..? 내 주변에 어떤 닝겐과도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싶은.


웹툰에서 여성 비하 등으로 논란이 있었을 때

그것이 비뚠 신념을 가진 세계관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다만 덜 경계하고 덜 세속화된(모든 이미지를 이해타산화 하는 타 공인에 비해서) 실수였겠구나 하고 조금 무디게 그를 바라보게 하는 것도,


기안84가 꾸준히 쌓아온 기안84만의 캐릭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다른 예능은 보지 않아서 기안84가 다른 연예인에 비해 탁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만의 캐릭터로

나같은 무심한 시청자가 삼시세끼 먹을 때마다 찾아보는 프로그램에 공헌했다면,

그것이 정해진 대본이나 기획(도 있겠지만)보다 기안84라는 한 인간의 진솔함과, 엇박자여서 더욱 스포가 되지 않는 긍정적인 비틀림의 언행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기안84도

충분히

그 상을 받을 만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기안84





매거진의 이전글 남현정 전청조 사건을 보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