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또 다른 나로 일하다

쉬프트 소사이어티의 시작

by Silver Rain

퇴근 시간이 되면 나는 늘 같은 질문과 마주했다. 하루 종일 누군가의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정작 내 삶은 언제 만들 것인가.

퇴사 후,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은 공간이었다. 사색을 위한 고요함이 아니라 사람들의 온기가 머무는 곳.

그런데 내가 좋아했던 그 장소가 어느 순간 가장 아픈 공간이 되었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시 그 앞에 섰다.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질문이 쉬프트소사이어티(Shift Society)의 시작이었다.

낮에는 브랜드를 만들고, 밤에는 사람과 생각을 연결한다. 여기서는 직함도, 스펙도 중요하지 않다. "지금의 나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퇴근 후에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모인다. 회사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하루의 피로보다 내일의 방향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브랜드를 구상하며, 누군가는 조용히 자신의 삶을 정리한다.

머릿글.jpg 여의도 쉬프트소사이어티

나는 이 시간을 실험실이라 부른다. AI가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 우리는 인간의 감각을 회복하는 실험을 한다. 데이터가 아닌 직관으로, 효율이 아닌 감정으로, 정확함보다 따뜻함으로 판단하는 시도들.

쉬프트소사이어티는 커뮤니티지만 단순한 모임은 아니다. 퇴근 후의 나를 다시 디자인하는 공간이며, AI 시대의 인간을 다시 배우는 교실이다.

모임장으로서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와 판단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한다. 그들의 대화 속에는 변화의 조짐이 있다. 브랜드보다, 직업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를 향한 이야기들.

퇴근 후는 진짜 나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끝이지만,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시작이다.

오늘도 나는 퇴근 후, 또 다른 이름으로 일한다.


그 이름은 쉬프트소사이어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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